예전부터 무선 청소기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들중 하나를 구매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구형 국내 브랜드 무선 청소기를 쓰면서 그 편리함에 익숙해 졌지만 늘 조금씩 부족한 흡입력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 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드디어 다이슨 V8 카본파이버를 장만 했습니다.
집에는 이미 무선 청소기가 1대 있었는데 좀 오래된 국내 모델이다 보니 아무래도 흡입력이 늘 부족하다고 느꼈고 세월이 흘러 약해진 조루 배터리도 이제는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와이프의 여행 계모임에서 올해는 여행 대신 단체로 이 다이슨 V8 카본파이버를 구매하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우리집도 계비로 이 유명한 다이슨 청소기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평소에 좀 더 저렴한 앱솔루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이슨 V8 카본파이버를 구입했습니다. V8 앱솔루트와는 성능과 구성상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외관상 차이가 없어 보이는 다이슨 V8 두 제품은 일반 모드일때는 출력이 28AW 이지만 MAX 모드일때 카본파이버는 155AW 이고 앱솔루트는 115AW 입니다. 그리고 제공되는 미니툴이 앱솔루트는 4가지 카본파이버는 9가지로 차이가 납니다.
참 역시 아쉽게도 이번에도 협찬 같은게 아니라 제 돈 주고 구매한 제품입니다. 정확히는 와이프 계비로 구매한 제품이라고 해야겠네요.
카본파이버에 제공되는 너무 많은(?) 종류의 미니툴은 사실 잘 사용 안하는것 같기는 합니다. 제공되는 다이슨 툴 가방에 넣어 두고는 귀차니즘 때문에 거의 사용 안 한것 같습니다. 꼼꼼하신 분이라면 상황이나 용도에 따라 적절한 헤드를 선택해서 잘 이용 하실 듯 합니다.
V8 카본파이버를 구입한 이유는 역시 흡입력 개선과 소음 감소 배터리 효율 증가 같은 개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전자 제품은 최신형이 제일이라는 이야기는 언제나 진리이니까요.
다이슨을 처음 사용해 봤기에 확실히 흡입력 하나는 일반 모드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스펙상으로는 일반 모드로는 40분 사용이 가능하고 MAX 모드로는 5분 사용이 가능하다는데 새 제품이라 그렇겠지만 사용해 보니 실제로는 7분 정도 사용이 가능 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구형 국내 브랜드 모델로는 거의 흡입이 되는지? 마는지? 아리송했던 카펫에서도 엄청난 먼지가 빨아들여집니다. 뭔가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마저 듭니다.
MAX 모드를 거의 쓸 일이 없지만 종종 카펫에서는 사용해 봅니다. 기본 연결시 2.63Kg의 무게로 생각보다는 무거운 편이라서 맥스모드 흡입 압력까지 더 해지면 손목 힘이 약한 분에게는 살짝 부담스러울수도 있습니다. 기존 V6 시리즈와 비교시 소음은 절반 수준으로 흡입력은 75% 까지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무선 청소기는 초반 흡입이 잘 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면서 점차 흡입력이 떨어졌는데 다이슨 V8의 경우 흡입력의 변화가 없다가 정말로 갑자기 뚝 멈춥니다. 처음엔 충전기에 잘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밤새 충전이 안되어 있던걸 모르고 흡입력이 줄지 않고 잘 동작하다 갑자기 멈춰는 바람에 이건 고장이 아닌가? 하고 착각을 했을 정도 였습니다.
생각보다 청소를 하면서 배터리가 오래가는 대신에 불편한 점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저 빨간 방아쇠 모양을 계속 누르면서 청소해야 한다는 점인데 아마도 배터리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겠지만 20분 넘게 집 전체를 저 방아쇠를 누르며 청소하고 나면 손가락이 꽤 아픕니다. 집 전체를 돌며 청소를 하고나니 손가락 통증에 눌러두면 계속 동작하는 방식의 버튼도 옵션으로 있었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선 청소기에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이슨 청소기를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역시 강력한 흡입력과 배터리 효율에 따른 청소시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내 브랜드들도 이 다이슨 제품을 꼭 닮은 외형에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고 좀더 저렴하면서도 기존에 비해 흡입력도 상당히 증가한 제품들을 내 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국내 브랜드 제품들도 원조인 다이슨을 위협할 정도의 흡입 성능과 편의성을 보이고 있는데 여전히 최대 흡입력과 배터리 효율에서는 아직까지 원조를 완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 배터리 효율성 부분을 청소중 배터리 탈착이 가능한 편의를 제공하는 형태로 해결하고 있고 최대 흡입력도 140AW 정도로 차이를 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이슨 V8 모델은 다이슨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이러한 제품들과의 격차를 내기 위해서 더 개량하고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됩니다.
사용해 본 후 느낌은 무선이면서도 강력한 흡입력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정말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다만 가격 면에서는 정말 비싸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나는 편의성 보다는 그저 강력한 흡입력만을 원해 하시는 분들이라면 역시 흡입력에서는 유선이 저렴하면서도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무선의 편리성을 이미 맛 본 분들이 흡입력만 보고 다시 유선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