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팥빙수의 대새는 스노우 빙수, 눈꽃 빙수등으로 불리는 우유를 얼려서 갈은 빙수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빙수의 종류는 조금 올드하게도 얼음빙수 입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취향이 있겠지만 전 우유나 연유 얼음을 갈은 빙수는 먹고 나서도 시원한 맛보다 너무 달고 텁텁한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의 얼음 빙수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실 팥외에 너무 단맛을 내는 아이스크림이나 연유등을 많이 넣는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팥과 얼음, 약간의 우유가 첨가되어 있고 떡이 살짝 올라간 빙수 정도가 제가 선호하는 빙수 스타일 이랄까요?
그런데 요즘은 전통적인 얼음 빙수를 찾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대부분의 카페나 가게에서 하는 빙수는 하나같이 스노우 빙수 메뉴만 있습니다. 가끔 얼음 빙수가 있더라도 아이스크림이 너무 많이 올라가 있어 그 깔끔한 맛이 사라져버린 빙수들이 대부분 입니다.
옛날 스타일의 팥빙수를 찾다가 최근에 발견한 요거프레소의 옛날 팥빙수 메뉴가 그렇게 반가웠습니다.
팥과 약간의 연유 및 우유, 떡과 견과류 조금, 그리고 풍부한 얼음이 제 취향에 딱 맞는 빙수 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다른 곁들어진 사이드 보다 이 얼음의 시원함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이어서 시원한 팥빙수 생각이 났지만 스노우 빙수를 먹기는 싫어서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가 집 주변에 요거프레소가 있는 걸 발견하고 가족들과 함께 들렸습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저와 아내는 요거프레소 옛날 팥빙수를 주문했습니다.
예상대로 팥과 인절미떡, 콩고물, 견과류 조금과 우유와 지나치게 달지 않을 정도의 연유가 첨가된 오랜만에 입맛에 딱 맞는 팥빙수 였습니다. 거기다 얼음양도 풍부해서 먹는내내 시원했습니다.
어쩌면 제 입맛이 요즘의 대세를 따르지 못하고 좀 올드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저처럼 요즘 대세인 스노우 빙수 스타일 보다는 옛날 스타일의 빙수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예전과 달리 점점 옛 스타일의 빙수를 찾기가 어려워져 아쉬움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찾은 옛날 스타일의 팥빙수를 취급하는 곳은 파리바게트 정도인데 이곳은 가끔 올려진 아이스크림이 너무 달거나 양이 너무 작은 편이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요거프레소의 옛날 팥빙수는 원하던 균형이 딱 맞는 팥빙수 스타일 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음식도 지나치게 유행을 타다보니 시간이 흐르면 또 이런 스타일의 메뉴가 사라져버릴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