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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포 철길, 달맞이재 터널, 옛 동해 남부선 철길 따라 걸어가는 데이트 코스

명절 전날 아이에게 해운대를 구경 시키고 김에 바로 근처에 있는 미포철길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미포철길은 해운대 바로 근처에 있는 미포라는 작은 항구 주변을 지나는 지금은 폐선된 동해남부선 철도의 철길 중 일부 입니다.


사실 살면서 운행중인 철길을 걷는 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아주 어릴때는 친척집에 갔을 때 운행중인 철길도 사실 지나다녔던 기억이 있긴 한데) 폐선이긴 하지만 이렇게 철길을 걸어보는게 일종의 낭만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철길이기 때문에 풍광과 그 멋이 남다른 미포철길은 요즘 스냅사진을 담기 좋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도 명절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가족끼리, 셀카봉을 든 연인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개중에는 본격적으로 카메라와 소품이 든 촬영 가방을 든 커플들도 보여서 이 곳이 정말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포철길은 1935년 일제시대에 개통되어 2013년 말에 장산 터널 쪽 철로로 본선이 이관되면서 폐선 된 동해남부선 중 미포-청사포-송정 등으로 이어지는 구간만 따로 떼어내어 부르는 명칭으로 사실 제가 부산에 살 때만 해도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어린시절 해운대 근처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소풍을 겸한 수재화 그리기 대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각자 흩어져 그림을 그리고 모였는데 대부분 바다나 백사장을 그린 그림과 달리 누군가가 그린 해안가를 달리는 기차가 그려진 그림이 입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 미포철길의 출발점이 되는 미포 건널목의 풍경입니다.

웹에서 예전 기차가 다니던 시절의 미포 건널목 사진을 찾아서 가져와 봤습니다.

 

출처 : 윤사월님의 네이버 블로그


 


동해남부선은 동해안의 석탄과 목재, 광물, 해산물 등을 반출하고 함경선과 부산과의 연결을 긴밀하게 하기 위해서 건설을 계획한 철도였다. 일제는 동해선이라는 이름으로 원산~포항, 울산~부산까지의 두 구간을 연결하려고 공사에 착공하여 포항이남 지역까지 연결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포항 이북은 해방으로 건설되지 못했다. 현재는 부산에서 포항 이남 까지가 동해남부선이고 그 위로는 동해중부선과 동해북부선으로 남아있다.

-한국컨텐츠진흥원-

 

 

남아있는 미포철길은 청사포와 송정까지의 선로 4.8km로 전체 구간을 걸으면 약 1시간 40분 정도의 꽤 긴 산책 거리입니다. 철로를 걷는 것이다 보니 평지를 가는 것 보다는 조금은 더 걷기에 힘이 듭니다.


청사포의 경우 영화 파랑주의보 촬영장이기도 했던 옛 포구의 정취를 간직한 포구로 미려한 자연 경관과 인공물이 잘 어우러진 곳으로 음식점, 카페, 횟집이 밀집한 곳으로 떠오르는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푸른뱀에 얽힌 청사포의 전설
청사포의 원래 이름은 ‘푸른뱀’이란 뜻의 청사였다. 그 이름에 얽힌 전설은 예전에 이 마을에 살던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자, 그 아내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 매일 같이 남편을 기다렸는데, 이를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푸른뱀을 보내어 부인을 동해 용궁으로 데러와 죽은 남편과 만나게 했다는 애틋한 전설이다. 그런데 마을지명에 뱀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 하여 최근엔 ‘푸른 모래의 포구’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구석구석 플러스


송정역사 또한 폐역이 된 후 철로와 역사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들이 있어 이곳도 가 볼만한 곳입니다.



사실 제 욕심에는 청사포도 들리고 송정 폐역사도 궁금해서 가보고 싶었지만 4.8km 걷기는 커녕 2.4km 걷기에도 난색을 표하는 아내와 딸의 표정에 욕심을 버리고 제 어림에 약 600~700m 거리가 되는 달맞이재 터널 까지만 걸어갔다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대부분의 미포철길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걸어갔다 돌아오는 기점이기도 합니다.









미포철길은 역시 무엇보다도 사진 명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담고 담아주며 즐기는 장소였는데 저와 딸아이, 아내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철길이고 자갈길이라 걷기를 좀 힘들어했지만 조금만 가면 카페가 있다고 아내를 속여서 무거운 걸음을 걷게 했습니다. 아내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아직은 좀 무더웠던 초 가을 따가운 햇살 아래 불평없이 철길을 걸어 따라왔습니다. 물론 커피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때는 분노의 등짝 스매싱이 날아들긴 했습니다.





600~700미터 정도일까요? 아니면 1km는 되는 걸까요 달맞이재까지 걸어가는데 사진도 찍고 주변 경치도 보고 하다 보니 한참 걸어갔던 것 같습니다. 사실 돌아올 때는 금방이라서 그리 긴 거리 같지는 않습니다.





걷는 구간의 철길은 대부분 펜스가 쳐져 있고 출입이 다 막혀 있는 편이었는데 중간에 미포 마을에서 들어올 수 있는 작은 통로도 이렇게 있습니다.




철도가 다닐 때도 있었던 집이라는데 정말 기차길 옆 오막살이 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릅니다. 과연 아기는 잘잤을까요?






부산 데이트 명소, 인생사진 담는 장소 같은 수식어를 빼 버리더라도 해안가를 따라 걷는 미려한 철길이 참 매력적인 코스입니다.



마침내 다다른 달맞이재 터널, 아메리카노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아내는 등짝 스매싱과 발길질을 날렸지만 이 터널도 중요한 사진 포인트 입니다. 꼭 터널 안에서 사진 한 장은 담아보세요~




분명 열차가 다닐 때는 없었을터인 터널안의 낙서들, 꼭 이렇게 흔적을 남겨야 속이 시원한 걸까요?









우리 가족도 충실하게 인증샷을 담았습니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보통은 이곳에서 사진을 담고 돌아섭니다. 우리도 더운 날씨에 이제는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져서 왔던 길을 돌아갔습니다.



미포철길을 돌아와 위쪽길로 올라가면 달맞이 고갯길 입니다. 아내와 딸에게 한번 걸어볼래? 하고 권유해 봤지만 대답은 "NO"~

다음에 기회가 되면 혼자 와서 이 주변을 산책삼아 돌아봐야겠습니다.




아내의 소원대로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서 달달한 아이스 카라멜마끼아또를 딸에게는 아이스 초콜릿바나나를 주문해 주었습니다.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해운대에서 부터 1.5km 정도를 걷고, 걷기 힘든 철길을 따가운 햇빛속에서 걷느라 좀 지쳤던 모양입니다.


미포철길~ 인생 사진을 담으려 하시거나 아름다운 해안을 보며 산책을 즐겨 보시려는 마음이 있다면 꼭 한번을 들려 보시라 추천 할 만한 부산의 새로운 여행 명소였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청사포까지 걸어가서 생선회와 커피를 즐기고 송정폐역에서 즐거운 사진찍기를 하는 풀코스를 돌아보고 싶습니다. 물론 체력이 허락한다면 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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