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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문무대왕 왕릉인 해중릉과 감은사지 3층석탑

지난 명절날 제사 후에 포항의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를 뵙고 부산으로 돌아오다가 경주를 지나는 김에 길목에 있는 문무대왕 해중릉과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문무대왕릉은 경주 봉길해수욕장에서 바라보이는 바다에 있는 작은 바위 섬인 대왕암을 흔히 일컬으며 우리가 배우고 익힌 해중 왕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 곳은 아닙니다. 다만 감은사지와 가까우며 아들인 신문왕이 만든 이견대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이어서 현재의 대왕암이 문무왕 해중 왕릉 터라는 것은 매우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 입니다.


문무대왕릉은 이곳은 사적 제1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명 대왕암(大王岩), 대왕바위라고도 합니다. 감은사지 3층 석탑도 국보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


먼저 문무대왕릉을 먼저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바위인데다가 실제 다가가서 보거나 할 수 없다 보니 관광지로 크게 개발은 되어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안내판부터 상당히 낡고 군데군데 찢어져 있는데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이 자신의 시신을 불교식으로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안장하면 용이 되어 침입해 들어오는 왜구를 막겠다고 한 유언을 따라서 장사하였다고 하는데 현재 유골을 안장한 유력한 곳을 바로 이 대왕암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무왕은 "내가 죽으면 화장하여 동해에 장례 하라. 그러면 동해의 호국룡이 되어 신라를 보호하리라"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 유언에 따라 이 곳 대왕암이 그 유골을 안장한 곳으로 보고 있는데 바로 가까이에 이견대와 감은사가 있습니다.



자갈로 이루어진 이곳은 사실 그렇게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봉길해수욕장입니다. 경주, 포항 해안로에는 이처럼 백사장이 아닌 자갈로 된 해수욕장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방문한 날은 날씨가 꽤 흐렸습니다. 아이들은 저 멀리 보이는 대왕암에는 큰 관심이 없고 자갈을 바다로 던지며 물수제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근처에 시설물도 별로 없는 편이라 주차장 근처에 작은 슈퍼나 길 건너 왕궁이라는 카페 하나 정도만 있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큰 관광지가 되기엔 여러모로 입지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더구나 월성 원자력 발전소도 바로 근처에 있으니 해수욕장도 그리 크게 인기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감은사지는 원래는 바로 가까이 바다로 흐르는 대종천의 물을 끌아들인 인공 못 위에 지어진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용이된 문무대왕이 바다에서부터 금당까지 바로 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으로 복원이 된다면 꽤 멋질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 이견대가 있었는데 저리 가까운 줄 알았으면 한번 들려 봤을 텐데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 가보지 못했습니다.


신문왕이 용에게 만파식적을 받은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도 합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앞 바다 풍경이 괜찮다고 합니다.



지도상의 위치로 볼 때도 대왕암에서 대종천을 따라 감은사지로 바로 거슬러 올라올 수 있는 경로입니다. 그런데 실은 감은사지가 창건되던 당시에는 해안선이 좀 더 감은사지와 가까웠으며 인공 못은 대종천의 물이 아닌 바닷물을 직접 끌어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은 논밭인 이곳이 인공 못이고 그 위에 두두일 떠 있는 감은사라 CG라도 입혀보고 싶어집니다. 다행히 복원 모형 사진이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이미치 출처 : 바람이 불어 오는 곳 블로그





아래 감은사지를 소개하는 현장의 게시판의 내용을 일부 옮겨 적어봅니다.


경주 감은사지


감은사는 신라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이곳에 절을 세우기 시작하여 신문왕 2년에 완성된 절이다. 감은사에는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의 대왕암에 장사 지낸 뒤, 용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금당 밑에 특이한 구조로 된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금당 앞에 도어로 마주 보고 서 있는 삼층석탑은 높이가 13.4M로 장해하다. 삼층석탑은 이중 기단 위에 몸체 돌을 올린 모습으로 처마 밑은 받침이 5단이며 지붕위 는 곡면을 이루어 통일 신라기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인다.


-후략-



작은 흔적만 있어도 관광지로 발전시키려 복원하고 관리를 열심히 하는 지역들이 많은데 문무대왕릉이 있는 곳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감은사지 등은 좀 방치된 듯한 느낌도 살짝 듭니다.


터를 둘러보기 위해 나무 덱를 만든 것 외에 별다른 관리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게 살짝 안타깝습니다.



감은사지 3층 석탑, 동탑과 서탑



감은사지 주차장 근처에 경주 명물인 찰 보리빵을 팝니다. 한 번도 맛을 본 적이 없으시다면 한번 드셔보길 권합니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습니다.









바닥의 회랑 터에 남아 있는 주춧돌을 보며 1000여 년 전의 흔적이 아직도 이렇게 뚜렷하게 남아 있음에 묘한 감상에 빠지게 합니다.





감은사지 앞에 펼쳐진 이 논밭을 보면서 과거에는 물길이고 배를 통해서 이 절을 드나들었을 신라왕들의 행차를 한 번 상상해 봅니다.






감은사지에 왔으니 아들과 아이들 인증샷 한 컷도 남겨 봅니다.




관광 해설도 준비되어 있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신청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감은사지는 경주 주변 스탬프 투어의 코스이기도 합니다.



경주의 다른 유적들과는 꽤 거리가 있는 편이라 혹시 여행으로 들러 볼 계획이 있으시다면 먼저 경주를 둘러보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별도 일정으로 대왕암, 감은사지, 이견대를 둘러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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