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트위터는 무언가 멋짐의 상징 같은 단어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다시 보면 조금 으응? 할 수 있는 아래의 링크와 같이 말입니다.
링크 : 트위터 못하면 촌놈
한국에서는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2011년 즈음부터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 열광하기 시작했고 트위터는 무언가 쿨 내를 풍기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이후에 등장한 다양한 SNS는 기존의 언론보다 빠른 소식의 파급력, 여론 주도 기능으로 중동의 재스민 혁명의 바람을 일으키며 이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일으킬 수 없었던 일들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최근의 비판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가짜 뉴스의 온상도 되었지만 말입니다.
사실 SNS의 순기능에 약간 감명받아 저도 어줍지 않은 글을 남기기도 했었습니다.
링크 : 전령과 소셜미디어, 소식을 전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
현재의 중국이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국가가 통제하지 못하는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등을 자국 내에서 원천 차단해 버린 것도 이러한 사태를 지켜보았기 때문일 겁니다. 적어도 트위터 역시 한국에서 금지는 아니라도 검열의 잣대가 있었습니다. 2017년도 이전 지난 10년이 어떤 정권들이었는지를 돌아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때는 블로거들 사이에 검색 포털보다 새로운 경로인 SNS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물론 현재도 SNS의 확대 파급력이 무시할 정도는 아니지만 냉정히 보자면 여전히 검색엔진의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림의 다양한 소셜 매체들이 등장하기 전에는 한국에서는 싸이월드가 소셜미디어의 일부 역할을 했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인 PC 기반에서 말입니다. 지금의 서비스와 비교하자면 카카오스토리나 인스타그램에 가까운 서비스가 아니었을까요?
결국 스마트폰의 시대가 오면서 그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해 사라져 버렸습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제가 처음으로 접한 SNS는 역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Twitter였습니다. 한때 Twitter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었고 잠시 블로그의 미래를 걱정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 둘 손을 놓더니 저도 Twitter 앱을 한동안 스마트폰에서 지워버릴 정도로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런 트위터가 아직까지 살아남은 건 조금 늦었지만 변신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40자 텍스트나 링크만 제공하던 초기와 달리 현재의 트위터의 피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UI만 조금 다르지 페이스북이랑 뭐가 다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유명인들이(도널드 트럼프 같은...) 여전히 트윗을 하면서 그나마 관심을 되살린 부분도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트위터가 시들해지면서 한때는 카카오스토리도 잠시 인기를 끌었습니다. 카카오스토리 홍보 사업에 미래를 걸었다는 사람도 본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트위터에 관심이 1도 없는 친척이나 많은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카카오스토리는 하면서 제2의 싸이월드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채 1년도 지나지 않아서 그것이 시들해지더군요. 제가 보기에 현재는 카카오스토리에 활동 중인 친구들은 젊은 층은 거의 없고 40대 이상 50대 이상 분들만 간간이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의 부진은 페이스북의 유행도 일조했다고 생각됩니다.
페이스북 깉은 SNS가 있기 전에는 대부분 포털에 뉴스나 포털 메인에 뜨는 소식들을 자주보던 저는 한동안은 포털 대신 페이스북의 피드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저는 페이스북도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다시 포털 메인의 큐레이팅 된 소식들을 보는 경우도 종종 생겼습니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 SNS 피로감 등을 원인으로 이야기했는데, 제 생각에는 약간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떤 SNS든 초기에는 정말 읽을만하고 알찬 정보들이 피드에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점차 그 자리에 너무 많은 광고나 광고성 홍보, 그리고 가짜 뉴스 같은 함량 미달의 글들이 채워졌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드에서 막상 제가 보고 좋아하던 내용들은 이제는 수많은 쓰레기 글에 묻혀서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페이스북에 친구 신청은 모두 묘한 낚시성 알바 제의로 넘칩니다. 도대체 저기에 낚이는 사람이 있긴 한 건지?
또 프로필 사진은 여자지만 이력에는 남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버려진 계정 해킹한 게 분명해 보이는 가짜 미녀들이 오빠라는 호칭으로 불러주며 친구 요청이나 페메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 짜증이 쌓여갑니다.
인스타그램 마저도 요즘은 과도한 인플루엔서를 양산하다 보니 진짜 볼 만한 사진이나 일상의 모습보다 점차 피드에 광고만 많아집니다. 그나마 인스타의 경우 과거 싸이처럼 자신의 사진첩처럼 이용할 수 있어서 그럼에도 아직은 그 인기가 쉬이 꺾이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기사 링크 :
흥미로운 것은 어리거나 젊은 층이 점차 SNS를 이탈해 가고 이제 SNS에는 30대 이후의 세대만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링크 :
위의 두 링크를 보면 아시겠지만 유튜브는 전 연령층이 모두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10대에서는 그 절대치 사용 시간이 큽니다. 안타깝게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활자 나 이미지로 이루어진 매체도 비교적 더 많이 봅니다.
사실 최근의 가장 강력한 플랫폼은 유튜브 같습니다. 멀리 갈 것 없이 당장 우리 집 큰 아이만 해도 뭔가를 검색하는데 네이버나 구글이 아닌 유튜브에서 찾습니다. 이처럼 검색이라는 전통적인 검색 포탈의 역할마저도 요즘은 유튜브로 일부 넘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드는 생각이 영원히 흥하는 서비스는 없는 게 당연하겠지만 요즘은 그 성쇠와 교체가 너무 빨라서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블로그를 운영 하고 있다 보니 여전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카카오스토리 등을 붙들고 있지만 솔직히 한때 너도 나도 하나씩 만들었던 계정들이 버려져 유령 계정이 된 게 보입니다. 이제 제 또래 나이에는 자주 보이는 블로거를 빼고는 이미 페이스북이나 다른 SNS를 활발히 하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2016년경 제게 카카오스토리가 어떤 거 같냐? 물었으면 저는 분명 국내에서는 페이스북에 대항할 가장 유력한 SNS로 이야기 했을겁니다. 마찬가지로 2017년 초에만 제게 페이스북에 대해 물었다면 모든 SNS를 끝장낼 독점적 SNS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답했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유행, 특히 SNS의 선호도는 너무나 빨리 변하는 것이 흥미로워 포스팅을 남겨보았습니다. 1년 후에는 나는 어떤 SNS를 이용하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블로그와 같은 활자 매체를 그래도 많이 보는 40대 남자라는 연령층은 저와 같이 늙어가고 여전히 블로그를 봐 줄 거라 기대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역시 가장 많이 접한 매체가 친숙한 걸까요? 사실 동영상의 압축한 정보 전달 능력을 인정하지만 저 역시 동영상으로 채워지지 않는 디테일에서는 텍스트를 읽어야만 충족할 수 있는 세대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