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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사실 약 3년 전에 아이와 함께 한번 다녀오기는 했습니다.


그때는 둘째 아이가 공룡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할 때라 서울 경기권에서 공룡 뼈대 모형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박물관이어서 공룡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이전 글 :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공룡 보러 가기


이번에 다시 찾은 이유는 아이가 자연사 박물관에 가 보고 싶다고 해서입니다. 공룡에 대한 호기심도 여전하지만 요즘 아이가 읽고 있는 책들에 나온 다양한 생물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실제 모형 등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장소가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는 모양입니다.


우리 3년 전 갔었다고 이야기해주니 어렴풋이 갔다 온 기억이 있긴 있는데 거기서 본 건 기억이 날 듯 말 듯 하다는군요. 그때가 6살 무렵으로 워낙 어릴 때라 이번 주말에 다시 한번 가 보기로 했습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제 생각에 역시 자연사 박물관은 로비에 거대한 공룡 화석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 됩니다. 그 조건을 충족시켜 줄 만한 박물관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공룡 전문 박물관이라면 역시 고성이고요.


이전 글 : 고성 공룡 박물관, 공룡발자국이 있는 상족암 경남 고성 여행


미세먼지 시대의 외출 준비

대 미세먼지 시대의 외출 준비


최근에는 연일 미세먼지 수치가 좋지 않아서 외출을 삼가고 있었는데 이날은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에서 "나쁨"으로 그나마 좀 나아져서(응?) 오랜만에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 이왕 서대문까지 간 김에 자연사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서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외관


3년 만에 찾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외관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공룡 조형


방문했을 때 제 아들도 무척 좋아했던 공룡 미끄럼틀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제는 좀 컸다고 한 번 타보고는 빨리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자고 재촉을 합니다. 전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만 2~30분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공룡 미끄럼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공룡 미끄럼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이용 안내


관람료는 어른은 6,000원, 어린이는 2,000원입니다. 3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입장료입니다.


입장 티켓


아크로칸토사우르스


제게도 어떤 고정관념이 있는데 바로 자연사 박물관 하면 로비에는 공룡 화석이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박물관은 살아있다 같은 영화의 무대가 된 미국 뉴욕 맨하탄 자연사 박물관이 떠올라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이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켜 주는데 로비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거대하고 당당히 서있는 이 공룡은 흔히 티렉스나 타르보사우르스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아크로칸토사우르스라는 티렉스보다 훨씬 이전 백악기 초기의 공룡입니다. 새와 같은 구애 행위의 흔적이 발견된 육식성 수각류 공룡 화석의 복제품입니다.


구글 검색에서 본 다양한 아크로칸토 사우르스 복원도


아쿠로칸토사우르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공중에 매달린 어류 뼈 화석과 거대한 향유고래 모형, 익룡 뼈대 등이 저번에 다녀온 이후로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하면 제게는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거대 어류의 뼈,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향유고래 모형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조개 모형


이곳은 나름 아이들 인증샷 핫스팟이라 조개껍데기 모형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한참 기다렸다 사진을 담아야 했습니다.



요건 3년 전 정확히는 2년 반 정도 전에 이곳에서 담았던 사진인데 매일 봐서 안 큰 줄 알았는데 그때는 정말 아기였네요.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산양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고래 모형


향유고래 모형과 공룡 화석, 거대 물고기 화석 등은 층마다 바라보는 뷰에 따라 미묘하게 그 느낌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로비의 장식들만 보고 갔다 해도 뇌리에 강한 인상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꼬끼리 모형


공룡 외에도 코끼리나 매머드 같은 거대 육상동물의 모형들이 있습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삼엽충 화석


캄브리아기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아노말로카리스

캄브리아기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아노말로카리스(이상한 새우)


3D 공룡영상


머리뼈 위에 3D 입체 영상을 덧씌워 공룡을 재현해 놓았는데 전에 왔을 때는 머리뼈만 있었는데 조금 전시가 업그레이드되었나봅니다.


트리케라톱스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뼈대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모형


3년 전에도 흥미를 보였던 파키케팔로 사우르스의 화석 모형... 이번에도 이 입에 달라붙지 않고 기억하기조차 어려운 이름을 정확하게 외우고 있더군요.


매머드 모형


매머드 뼈대 모형


해양 파충류 뼈대


해양 포유류 모형


듀우공과 매너티


다양한 포유류 생물군 모형


지난번에 왔을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아이가 공룡 외의 생물 모형들에도 좀 더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공룡에 대한 흥미를 넘어서 생물학 자체에 관심을 가진다면 좋을 텐데 하는 욕심도 부려 봅니다.


올빼미 모형


곤충 표본


갑각류와 해양 생물군 모형


어류 모형


상어 종,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벌


3층 복도에 전시된 살아 있는 벌은 살짝 두려워했습니다. 유리관 안에 있어 밖에 나올 수 없다고 했는데도 쭈뼛쭈뼛 무서워합니다. 사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살인 벌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거든요.


벌통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3D 영화관


아이가 잘 기억을 못 했지만 3D 영화관 상영도 3년 전 그대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주와 지구의 탄생에 대한 5~10분짜리 영상입니다.

눈앞에 잡힐 듯한 착각을 주는 입체적인 소행성들 영상과 지구의 탄생 과정을 입체로 보여줍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지질과 우주


화산 폭발 체험도 솔직히 3년 전 이미 해본 것과 큰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아이는 기억을 하지 못해서 마치 처음 본 듯 즐겼습니다.


지진 체험


마그마 체험


옥상 공룡 정원


옥상 공룡 정원도 다시 들렸는데 이제는 좀 커서 그런지 움직이지도 않는 이런 단순한 모형은 살짝 시시해 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사진 포즈는 협조적이어서 역동적이고(?) 감정을 잡으며 잘 취해 줍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옥상 공룡 정원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옥상 공룡 정원


자 이렇게 전체 관람을 끝내고 나니 갑자기 1층에서 볼 것이 있다고 빨리 내려가자고 성화입니다. 뭘 볼 건데 물어보면 그냥 볼 게 있다고만 하는데 전 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박물관에 입장하자마자 아이가 유심히 바라본 장소가 있었거든요... 바로 뮤지엄 기념품 샵입니다. 이제 좀 컸다고 눈치 보느라 차마 거기 가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못하고 1층에 꼭 볼 게 있다는 식으로 둘러대는 겁니다.


기념품 샵에 들렸더니 말로는 "아빠 안 사줘도 돼, 나 안 사도 괜찮아"라고 말은 하면서도 눈빛은 사고 싶다는 타오르는 열망을 숨기지 못합니다.

한 살 더 먹더니 겸양을 배웠나 봅니다.


그런데 그 눈빛을 보니 이상하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결국 사주었습니다. 이런 게 일하느라 자주 같이 못 놀아주는 보통 아빠들의 원죄에 대한 일반적인 속죄이지요.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뮤지엄 샵 공룡 피규어

뭘 이런 걸 다 사주고 그래 아빠... 근데 이거 팔다리 따로 움직여~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카페


이렇게 두 번째 찾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방문을 마쳤습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아이들이 자연과 공룡, 동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한 번쯤 들러 보시는 것도 좋은 하루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기념품 샵에 들리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feat. 나만 당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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