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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제주 라프(LAF), 동굴카페, 오름 작품

작년 가을에 다녀온 제주 LAF(JEJU LIGHT ART FESTA) 포스팅을 이제야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라프(LAF)로 흔히 줄여서 부르는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JEJU LIGHT ART FESTA)는 2018년 여름 개관한 빛을 테마로 한 뮤지엄 파크입니다.


대표 작가인 브루스 먼로의 3만 개의 LED 발광체로 만든 "오름"이라는 작품이 가장 유명하며 6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14가지 빛을 이용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지만 아마도 대부분 "오름" 작품의 사진을 한번 보고 나면 제주도에 간다면 이걸 보기 위해서 꼭 한번쯤 들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사진을 한번 본 적이 있어서 지난가을에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스케줄에 포함을 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내린 비와 막바지에 태풍까지 접근하고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는 걸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저 혼자라면 비가 와도 가보고 싶었지만 아이들과 아내가 밤에 비를 맞으며 산길을 가는 걸 반기지만은 않을 것 같아서 먼저 포기하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언제 또 오겠냐고 비옷을 입고라도 갔다 오자는 아내의 결단에 힘입어 결국 마지막 날 저녁에 LAF를 들리게 되었습니다.

제주 라프 오름

제주 LAF 메인 전시 작품 "오름"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입구


LAF에 도착했을 때도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어서 과연 관람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LAF 관람료는 주간은 성인 5,000 원, 청소년 3,000 원, 어린이 2,000 원 입니다. 야간의 경우 성인 12,000 원, 청소년 어린이 7,000 원입니다.

왜 주간보다 야간이 더 비싸냐면 당연히 낯에는 이 빛을 이용한 작품들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낯에는 짚라인과 족욕, 동굴카페 체험을 할 수 있지만 역시 이곳은 밤에 와서 봐야만 하는 곳입니다.

LAF 입장권


티켓과 우비를 같이 구입했습니다.


LAF 운영 시간은 하절기는 주간은 09시~18시, 야간은 18시~24시입니다. 동절기와 봄 가을은 주간이 09시~17시, 17시~23시로 변경됩니다.

LAF 입장권


제주LAF  작품 안내도


원래는 짚라인도 사전 예약을 했었는데 북상 중인 태풍 때문에 취소하고 방문도 포기를 할까 하다 앞서와 같이 아내의 결단 때문에 결국 오게 되었습니다.

LAF 입구 대기실


제주 LAF 안내도


입구에 14개 작품들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고 가시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 라프 풍경


야간 입장을 하긴 했는데 아직 해가 밝아서 시간을 보내며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빗줄기가 약해져서 부슬비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우산과 구입한 비옷으로 충분히 버틸 만한 날씨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집라인 타는 곳


낮에 방문을 한다면 즐길 수 있는 짚라인입니다.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저도 예약을 했다가 날씨 때문에 취소를 했습니다.


짚라인 이용 시간은 여름은 9시에서 19시, 동절기는 9시 부터 17시, 그 외 봄 가을은 9시부터 18시(저녁 6시)입니다.

아직 6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사무실 자체에 사람이 없는걸 보니 날씨 때문에 일찍 운영을 마친 모양입니다.

동굴카페 입구


아직 날이 밝기에 동굴카페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입장 티켓으로 음료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Cave Urchins. 동굴 성게


입구에는 Cave Urchins 즉, 동굴 성게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동굴 카페 안에도 작품들이 있습니다.


장 피고치(Jean Pigozzi)라는 아트 컬렉터의 리모랜드(Limo-Land)라는 작품입니다.

Mr. Limo와 Ms. Limo들은 우아한 슈트 차림의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제주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입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에 반해서 제주 천연동굴에 살기로 했다는 컨셉입니다.

제주라프 동굴카페 입구


동굴 입구로 들어서니 화려한 컬러의 Limo-Land 작품들과 Urban Creature라는 인공 생명을 주제로 한 다른 작품도 천정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주라프 동굴카페


아래쪽의 Limo-Land와 천장의 Urban Creature라는 작품이 동굴 카페 내부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줍니다.

리모랜드(Limo-Land)


동굴카페 전경


동굴카페


Urban Creature


특히 Urban Creature는 모터를 이용해서 주입된 공기로 실제로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살짝 괴기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도시라는 생태계가 소비로 작동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소재 곳곳이 검정 비닐로 되어있는 것도 그런 이유인가 봅니다.

어반 크리처 Urban Creature


동굴카페


어반 크리쳐 작품 설명


"어반 크리쳐(Urban Creature) 이병찬. 도시 소비 생태계의 미래를 상징하는 제3의 생명체가 평화의 섬 제주의 동굴에 정착하게 됩니다. 작가는 소비생태계의 돌연변이적 생명체를 등장시켜 동굴을 평화와 안식의 상징으로 표현합니다."


훌륭한 작품들의 작품 세계와 컨셉은 역시 예술가가 아닌 보통 사람인 제게는 이해가 어렵기만 합니다.

Radiosmoe


동굴 카페 입구에서 오른 편에 있는 곳에는 Radiosmoe이라는 Jason Krugman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있습니다. 나선형 구조는 얼핏 보면 혹시 DNA를 묘사한 것일까 했는데 역시나 DNA의 이중 나선형 구조를 참고로 구현되었다고 합니다.

Radiosmoe


해지는 제주라프 전경


동굴 밖을 나오니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는 않았지만 점점 어둠이 내리고 야외 작품들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가족들과 작품 구경을 하러 부슬부슬 내리는 약한 빗방울을 맞으며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LED Sun


언덕을 오르다 보면 LED Sun 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Desolenator & Jason Krugman 두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입니다. 태양열로 기술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중간의 패널에서 QR코드를 찍거나 추가적인 정보를 더 읽어 볼 수 있습니다.

Digital Geology- Crystals


그리고 길가에서 보게 되는 Digital Geology- Crystals 라는 작품은 Jason Krugman 의 작품으로 화산의 섬 제주에서 크리스털 결정모양의 LED 조각이 주변의 땅과 지질학적 형성 과정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색상이 시시각각 변하는데... 뭐 역시 제게는 와닿는 설명은 아닙니다. 역시 예술은 어렵습니다.

Digital Geology- Crystals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제주라프 길


제주라프 길


Digital Geology- Crystals 앞에서


Digital Geology- Crystals 앞에서


Water-Tower


메인 작품인 "오름을 제외하면 아마 이 Water-Tower라는 Bruce Munro 작가의 작품도 LAF 내에서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소리를 색으로 보는 재능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에서 착안하여 생동감 넘치는 색깔과 음악, 물을 활용한 미로라고 합니다.


Water-Tower 제주라프


사실 이곳에 왔을 때는 아직 해가 완전히 지기전으로 다소 밋밋한 느낌도 있었는데 "오름"을 보면서 내려오는 길에 해가 완전히 진 다음에 보는 느낌은 또 매우 달랐습니다.

Water-Tower 깊은 밤에 본 모습


Water-Tower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Particle Mass


Particle Mass라는 이 작품은 Jason Krugma의 작품으로 빛나는 공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은 바람이 그다지 불지 않았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수천 개의 흰 공이 바람에 의해 떠오르면서 소용돌이치고 부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Particle Mass 제주라프


사실 꼭 그렇게까지 바람에 부유하지 않아도 이곳 벌판에서 빛나는 공과 초가을의 풀벌레 소리, 약한 바람 소리가 어우러져서 신비한 느낌을 받았던 곳입니다.

Particle Mass 제주라이트아트페스타


Diatom Cluster


아쉽게도 무슨 문제라도 있었는지 제가 들렀을 때 이 작품에는 빛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Diatom Cluster 라는 이 작품은 Jason Krugman의 작품입니다. 규조류라고 불리는 미생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규조류는 지구상 산소의 약 20%를 생성하는 자연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그 몸체의 대칭을 유기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라는군요. 네 역시 예술의 세계는 ㅡㅡ;; 어렵습니다. 그저 불빛이 안 들어와서 볼거리 하나를 놓친 듯한 아쉬운 감정이 컸습니다.

오름(Oreum)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드디어 작은 언덕 끝에 넘어 메인 작품인 "오름(Oreum)"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르스 먼로(Bruce Munro) 작가가 제주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며 그의 대표작인 Field of Light를 독특하게 재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가 제주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 마음과 영혼,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주도의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신화와 풍경의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고 및 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오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름(Oreum)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제주 라프 오름


한편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이처럼 작품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우선 발광 LED로 만든 작품의 크기와 규모에 놀라게 되고 또 그 아름다움에 독특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오름(Oreum)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오름(Oreum)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전망대를 내려와서 작품들 사이에 짚이 깔린 길로 더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오름(Oreum)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가까이 가보니 이런 모습입니다. 이제는 아주 컴컴해져서 플래시를 터트리니 빛이 보이지는 않는군요.

오름(Oreum)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The Pool[Reflect]


오름 작품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The Pool[Reflect] 이라는 Jen Lewin 작가의 작품도 만났습니다. 반사형 이색 유리는 관람하는 사람의 행동에 따라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합니다. 즉 움직임에 따라 색이 변합니다.

 오두막(Odumak)


오두막(Odumak)이라는 이 물속에 뜬 빛나고 화려한 작품은 Tom Fruin (톰 프루인) 작가의 작품입니다. 호수 한가운데 떠있는 아름다운 색상의 작품입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그 경험이 달라진다니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라이트아트페스타 출구


작품들을 다 보고 내려오니 태풍이 더욱 북상해서 비바람이 조금씩 거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관람할 때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제주라프 사진집


항상 모든 관람의 끝은 기념품 샵입니다. 다른 물건들은 그렇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 사진집은 하나 구입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제주 라이프 아트 페스타(LAF)는 작년 제주 여행 중 가장 마지막 날 저녁에 올라오는 태풍 소식에 고민하다가 결국 들리게 되었습니다. 순서상으로는 더 뒤에 포스팅하려 했는데 이 아름다움 모습을 빨리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포스팅 순서를 앞당겼습니다.


제주를 여행하실 일이 있다면 이 빛으로 빚어낸 아름다움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를 꼭 들러보시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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