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미가 사진이듯 아내의 취미는 예쁜 그릇으로 음식을 플레이팅 하는 게 취미입니다.
사실은 한번 쓰지도 않는 듯한데 그저 모아만 둔 그릇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게는 다행스럽게도 중저가 제품 위주의 예쁜 그릇을 주로 사서, 아주 값비싼 명품 그릇을 사 모으는 취미는 아닙니다.
취미라는 게 삶에서 종종 기쁨과 위안이 되고 저도 멋진 그릇들을 쓸 수 있어서, 또 제가 지른 카메라 용품들 가격도 만만치 않은지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모른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외출을 못해 갑갑해하는 시점이고 아내가 가보고 싶어 하는 그릇 매장이 있어서 이번에 들러 보았습니다.
바로 수원에 있는 창고형 그릇 매장 라온컴퍼니입니다.
라온 컴퍼니 외관 자체는 살짝 허름합니다. 아마도 원래의 창고나 공장 공간을 그대로 이용해서 그럴 것 같습니다.
다양한 수입 그릇 브랜드들을 취급하고 있었는데 유명한 포트메리온, 웨지우드, 바이마르, 티센, 라로쉐, 로얄스태포드 등 그릇에 문외한이 저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브랜드들입니다.
해당 매장에 TV 방송을 탔었던 모양입니다. 방송되었던 화면이 캡처되어 있었습니다.
라온컴퍼니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의 눈빛이 반짝이게 만드는 그릇들이 가득했습니다.
아내가 사려는 건 그릇 외에도 나이프와 포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한참을 뒤졌는데 마음에 드는 색상이 없어서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저야 그릇 알못이라 잘 모르지만 그릇에 애착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 장소가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좀 신기해서 둘러보다가 금방 흥미를 잃고 아내가 그릇을 보러 돌아다니는 동안 소파가 있는 쉼터에 앉아버렸습니다.
이런 곳에 오면 저처럼 집에서 끌려온 또는 운전수로 따라온 남자분들을 주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런 쉼터 공간입니다.
그릇 외에도 유리잔과 주방용품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특히 애착을 가지는 다양한 자기 접시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내가 요즘에 꽂힌 그릇은 바로 빌레로이앤보흐입니다.
그릇에 독특하고 스토리 있는 회화가 그려져 있는 이 유럽풍 그릇은 문외한인 제 눈에도 꽤 분위기 있고 멋집니다. 물론 설거지하다 손에서 미끌어져 "챙" 하는 소리라도 나면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아내가 애정 하는 그릇 브랜드입니다.
특히 유럽의 옛 시골 모습을 묘사한 이 회화 시리즈가 그려진 접시를 무척 좋아합니다.
Gérard Laplau(1938-2009) 라는 프랑스 민속화가가 그린 그림을 상품화한 그림입니다. 이 화가의 그림으로 만든 카드가 빌레로이앤보흐에게 배달되었고 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빌레로이앤보흐가 그림을 바탕으로 디자인 나이프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처 : Gérard Laplau 그림이야기_빌레로이 앤 보흐
물론 아래와 같이 스케치 같은 그림들이 있는 그릇도 좋아하지만 특별히 Gérard Laplau 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그릇을 더 좋아합니다.
아내는 결국 빌레로이앤보흐의 디자인 나이프 시리즈의 그릇을 몇 더 사게 되었습니다.
매장에는 그릇 외에도 다양한 주방용품이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들러본 수원 창고형 그릇매장 라온컴퍼니, 정말 많은 양의 다양한 브랜드의 그릇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가 보신다면 그릇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마어마한 그릇 더미에 깜짝 놀라실 것도 같습니다. 창고형 매장인 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하니 그릇 애호가라면 한 번쯤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