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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해본 홈 시스템의 진화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2년 전에 분양계약을 한 아파트에 마침내 입주 하였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아끼고 빚을 갚아나가며 살아가야겠지만 일단은 기쁜 마음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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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가 4곳 이라는 이야기에 탐방에 나선 큰딸

 

아직 이사 후에 정리도 다 마치지는 못한 상태인데 이사 후에 이리저리 배치를 바꾸다 보니 이사직후 보다 집안은 더 엉망으로 변해가는 느낌 입니다. 아직 들어오지 못한 가구들도 있어서 아마도 1~2주는 지나야 정리가 겨우 완료될 것 같습니다.

 

집안 정리도 정리지만 저에게 고민거리를 준 것들이 또 있습니다. 아직 다 확인 조차 못해본 입주 시에 받은 매뉴얼 들인데 이전에 살았던 오래되었던 아파트들 보다 상당히 발전된 홈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활에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그 편리함을 누리려면 엄청난 두께와 내용의 매뉴얼들을 정독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입주시 받은 메뉴얼 중 출입과 월 패드 관련 한 제품 메뉴얼 중 일부

 

주말, 그래도 아주 조금 짬이 나서 정리하는 틈틈이 읽어 보았는데 홈 시스템에서도 필자의 관심을 끈 부분은 역시 IT와 관련이 있는 홈 네트워크 및 시큐리티 부분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을 몰라도 입주하여 사는데 지장이 없었지만 이왕이면 편리한 기능이 있으면 누리고 살자는 주의기 때문에 최근에 몰라보게 발전된 홈 시스템에 대해 IT와 연관된 홈 시스템과 비IT적인 홈 시스템에 대해 몇 차례 나누어 글을 써볼 계획입니다.
홈 시스템 중에서도 오늘은 이 홈 시스템의 핵심을 이루는 홈 네트워크를 통한 집안 환경 통제와 이를 통해 연동되는 출입이나 보안시스템의 발전에 대해서 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스마트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주택도 스마트키를 이용한 출입으로 편리한 출입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주택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키가 출입에 활용되면서 많은 부분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주차장에 들어서면 주차장에 주차인식 리더기에 스마트키를 인식시켜 넓은 주차장에 내차가 어느 블럭에 있는지를 기록하여 줍니다.

주차장의 각 동 출입구는 주머니 속의 스마트키를 인식하여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며 제가 정말 편리하다고 인상적으로 느낀 부분은 양손에 짐을 들고 내렸는데 제 출입을 인식하여 자동문이 열리고 곧바로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내려와 열려 주었다는 점입니다.

현관의 디지털도어락 역시 주머니에 스마트키가 있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립니다.

 

 

주머니에 스마트키를 넣어두면 뭔가를 조작할 필요가 거의 없이 출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만약 이 스마트키를 분실하거나 한다면 도어락이나 시큐리티에서 등록된 열쇠를 반드시 삭제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키를 불온한 목적으로 습득한 사람이라면 길거리에 우리 집 안방까지 출입이 완전 자유롭게 된다는 이야기와 다름 없습니다.

 

이것도 사실 2년전에 고안된 시스템이고 현재는 별도의 스마트키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시계 또는 장신구 형태 또는 기존 소지한 제품에 부착가능한 스마트키가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닐수 있게 되는 형태라면 정말 편리할거 같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런 지니고 다녀야 하는 RF 기술를 이용한 스마트키가 아닌 카메라 기술의 발달로 얼굴인식, 원거리 홍채 인식등의 기술들로 해당 사람의 특징으로 판단하여 출입을 통제하는 미래가 곧 오리라 예상됩니다. 아마도 성형 수술을 한다면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

 

 

 

홈 네트워킹

 

 

거실 벽면에 부착된 월 패드

 

가정에 인터넷을 이용한 여러 사물들이 연결되는 미래나 스마트폰과 홈 네트워킹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그 정도의 단계는 아니지만 벽면마다 부착된 스마트패드 형태의 월 패드가 인터넷과 연결되어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이 기기에서 집안 전체의 환경을 통제 할 수가 있습니다. 이전 인터폰이 발전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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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6 - [IT/Device/Game] - 스마트폰은 앞으로 어떤 것들을 대체 할까?

 

 

우선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인터넷 전화 형태로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집 전화를 설치한 경우라면 이 패드에서 일반 전화도 걸 수가 있습니다. 필자는 집전화가 IPTV와 함께 설치한 인터넷 전화여서 아쉽게도 일반 전화 기능은 테스트 해 볼수는 없었습니다. 이번에 동네 친구들이 많이들 같이 분양받아 입주했기 때문에 이 기능에는 아내가 신났습니다. 전화비 걱정 없이 수다 떨수 있어서 인듯 합니다 ^^;

 

이런식으로 같은 아파트라면 무료로 무제한 영상 통화가 가능합니다.

 

아내와 통화한 친구분 모두 꽃 단장 전이라 눈가림 출연도 허가하지 않아서 메뉴얼상의 예시 화면으로로 대체합니다.

 

그 외에도 월 패드에서 각방의 난방을 제어함은 물론이고 각 방 조명, 가스, 전력, 환기등을 기본적으로 제어 할 수 있습니다.

 

 

 

각 방 마다도 벽면마다 제어가 가능한 제어도구들이 벽면에 있지만 거실과 같은 장소 한 곳에서 편리하게 모두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월 패드에 버그가 좀 있는지 일괄 외출 변경시 해당 설정은 연동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월 패드와 연동되는 거실의 제어 장치는 난방/환기 등 기능이 월 패드와 연동 됩니다.

 

 

 

전원 장치도 방마다 별도의 장치가 있는데 역시 월 패드와 연동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집안의 콘센트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인데 설정에 따라 사용하지 않으면서 전원이 연결된 경우는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여 전기세 절약 및 국가적인 절전 노력에 동참(?)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장기간 외출 시는 콘센트를 일일이 뽑거나 할 필요 없이 콘센트의 전원을 차단해 둘 수 있습니다.

 

 

 

찍고 나니 사진의 촛점이 안 맞았었는데 현관에 있는 집안 전체 조명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 입니다. 이런 기기들은 모두 월 패드와 연동되어 동작 합니다.

 

 

 

 

시큐리티 부분은 워낙 흉흉한 세상이다 보니 앞으로는 점점 더 필수 적인 부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갑자기 든 생각은 요즘 성장하는 홈 시큐리티 업체들 주식을 사 둘까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부가 기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단지 내 CCTV를 이용해서 외부 풍경과 같은 영상을 보는 기능이 좋았습니다. 아직 실행이 되지는 않았지만 관리비를 확인 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할거 같고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해 볼 수 있는 기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스마트키를 통한 주차위치 확인 기능도 아내가 어디에 차를 주차 해 두었는지 묻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자의 귀차니즘을 만족시켜준 것은 엘레베이터 콜 입니다. 외출 전에 집안에서 엘레베이터를 불러 놓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리지 않고 나가자 마자 바로 탈 수 있어서 좋은 편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입주 가구수가 많아지면 호출 우선 순위가 좀 꼬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방에 달린 TV도 기본적으로 월 패드와 연동하여 인터폰 역활과 통화기능을 제공합니다. 가볍게 어떤 기능이 있나 하고 살펴보고 TV만 틀어보았습니다.

 

 

이러한 월 패드나 주방 TV의 경우도 이미 2년 전 당시에 계획된 시스템으로 요즘은 탈 부착이 가능한 태블릿 형태나 아예 앱을 통해 외부기종의 태블릿과도 연동되는 형태로 개발된다고 하니 앞으로는 더 발전된 형태의 제어도구가 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집 외부에도 월 패드와 연동되는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집을 비운 시간에 택배가 도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래 사진과 같은 무인 택배 시스템이 유용한 부분이 많을 듯 합니다.

오늘 부터 운영되어 택배 서버에 등록중이라 사용해 보진 못 했지만 아직까지는 특정 택배업체만 가능하고 입주자가 등록해두고 원격으로 미리 열수 있게 조치 해둔 택배함에 넣어 둘 수 있는듯 합니다.

 

 

 

물건은 나중에 귀가 시에 들려서 택배 기사가 넣어둔 함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꺼내어 가져 갈수 있는 구조인듯 합니다.

 

 

앞으로는 비고란에 "경비 아저씨에게 맡겨주세요"가 아닌 "무인택배함에 넣어주세요"로 남겨 둘것 같습니다.

 

 

미래의 홈 시스템

 

미래의 홈 시스템이 얼마나 진화 할지는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적어도 앞서 소개한 월 패드같은 통제 장치는 이미 낡은 개념으로 향후는 더 진화해서 스마트 패드나 아래 이미지와 같은 스마트 미러 형태로 진화할것 같습니다.

 

 

 

 

이미 국내에도 이 스마트한 거울이 설치된 아파트가 있다고 합니다.

 

 

 위례 신도시 D사의 P 아파트에 설치된 스마트 미러

 

혹은 거울이 아닌 거실 창과 같은 유리창이 이러한 제어 장치나 화면을 겸하게 될것으로 예상 됩니다.

 

꼭 무선이 아니어도 사실상 모든 사물이 아파트 관리서버와 같은 중앙통제 장치와 네트워크 시스템에 연결됨으로 예상 보다 빨리 집안의 모든 사물이 IP를 가지거나 혹은 이 사물들을 대표하는 통제 장치가 대표 IP를 가지는 시대는 이미 온것 같습니다. 주택과 달리 아파트는 이통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사물 IP시대에 더 빠르게 진입 가능 할것으로 예상 됩니다. ALL IP 시대에 선발 주자는 어쩌면 이동 통신사가 아닌 건설 업체나 홈 시스템 전문 업체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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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8 - [IT/Device/Game] - All IP 광고 속에 숨어 있는 미래예측과 이통사의 전략

 

간단하게 직접 느낀 홈 시스템의 진화에 대해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홈 시스템은 정말 2년전 개념이 이미 낡은 개념이 될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 입니다. 아파트의 건설의 특성 상 당시 업체가 구상한 기능이 워낙 빠른 IT 업계의 변화로 통상적인 건설 기간인 약 1~2년 후, 완공되는 시점에는 이미 낡은 기술 및 개념이 되기 때문입니다. 

 

 

맺으며

 

제가 초등학교 1~2 학년 무렵에 제 어머니는 부산 에서도 점차 많이 지어지기 시작한 집안에서 뜨거운 물이 상시 나오고 추운 날 화장실 가러 밖으로 나올 필요 없는 아파트 이야기를 하시며 아파트로 이사 가자며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버지를 설득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파트는 바퀴벌레가 너무 많다는 도시 괴담도 유행하던 때 입니다.

 

1980년대 초 당시에는 온수가 상시 나오고 집 내부에 수세식 변기가 있는 화장실이 있으며 넓은 주차장이 있는것 자체가 그 이전과는 놀랍도록 달라지고 편리해진 홈 시스템 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이게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듯이 우리는 앞서 소개한 시스템이나 미래의 홈 시스템이 갖춰진 점점 더 편리한 주거 환경에서 살게 될것은 분명 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행복한 세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한 기기들의 혁명과 주거 문화의 혁명을 같이 겪고 있는 세대 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IT가 아닌 부분에서 달라진 홈 시스템에 어떤 것이 있나를 한번 다루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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