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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은 왜 불평등 해졌는가?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를 읽고

어쩌면 블로그를 구독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은 오다 노부나가 이야기 2편을 기대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작성중이던 글감 작업중 파일을 귀성 전에 집의 PC에 저장해 두고 클라우드나 노트북에 저장해서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산에 도착하고야 깨달았습니다.

 

원격으로 집의 PC를 부팅하고 원격접속을 할 수도 있지만 무언가 스마트폰 핫 스팟으로 연결상태에 문제가 있는지 도무지 원격 부팅이 되지 않았습니다.


내일쯤은 와이파이가 있는 곳을 들릴 예정이어서 그때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대신 부산에 내려온 후 2일 동안 읽은 책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바로 왜 근세에 서구 유럽의 문명이 다른 지역의 문명이나 사회를 불평등 하게도 지배하게 되었는지? 현재에도 경제적인 불평등을 가져오고 있는지를 기존의 인종적 또는 문화적 요인으로 설명한 단순한 이론에서 벗어나 폭 넓게 환경 요인에 대해 다룬 책인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Guns, Germs, and Steel) 였습니다.

 

결코 얇지 않은 이책을 2일만에 독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명절에 조금 일찍 내려와 2일 정도를 처가집에서 먼저 보내기로 했기때문입니다. 이른바 100년 손님이라는 사위가 2일동안 처가에 머물면서 장인, 장모님과의 몇 번의 대화외에 크게 할일이 없는 한국적 문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우리 부부가 시달리던 아이들의 공세는 비교적 자주 보지 못해 반가운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주셨던 장모님, 장인어른 덕분에 아이들에게 조금 벗어나 책을 볼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더구나 학구적인 처남인 처가의 형님이 이 책을 구입해 두신 덕이 가장 큽니다. 가장 최근 명절에 처가에 들렀을때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다 읽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각설 하고 책에 대해 짧게 요약하자면 근대에 서구의 문명이 왜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식민지로 만들수 있었으며  현재도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지 그 수단이 제목에서 처럼 총 과 균 쇠라는 수단으로 이루어졌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 내용은 그렇다면 어째서 그 반대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지를 언어적, 인종학적, 생물학적 관점과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인류의 과거의 이동과 종족을 대체한 경우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책 에서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했던 농경과 가축화할 수 있는 대형 포유류의 존재 유무, 정치적 통합성과 적당한 통합을 가져다 주는 지리적 여건 같은 환경적 요인을 상세하게 예시를 통해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의 이론들 처럼 단순히 그 사회나 문명이 더 우수해서 또는 인종, 문화의 우수성등을 다룬 차별적 견해들을 합리적인 연구와 이론으로 부정하고 있는 책입니다. 

 

사실 그다지 스포일러가 아닌 것이 책의 내용은 위의 몇줄로 요약한 내용만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책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예시와 견해들은 위 몇줄의 요약으로 표현 할 수 없는 부분들 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증보판에 실린 일본인은 어디서 왔는가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특수한 상황의 논쟁을 당사자가 아닌 연구자로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명한 최초의 서구 과학자의 연구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행해지고 있는 고대의 문서 및 기록의 해석에 국한되어 있는 첨예한 논쟁을 인종이라는 생물학적 특징과 언어, 다른 경우의 문명의 전파의 예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처음 발표한 논문에 비해 증보판에서는 일본인 독자의 감정을 고려하여 약간은 유화적인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직접 읽어 보실 분들을 위해서 이정도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증보판의 인상적인 부분들은 이러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이론에 대해 일본의 학계가 전혀 반박하지 않고 있다는 점 입니다. 또 저자가 한국과 일본을 두 쌍둥이로 표현하며 현재의 양국의 관계를 안타까워 하는 시각도 흥미롭습니다.

 

최근에 방송등에서 본 출신지별 외국인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차별 의식 등을 보면 우리는 무의식 중에 덜 발달된 원주민 사회가 서구인에게 정복 되었던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서구의 식민지가 되었던 아프리카나 적도 부근의 지역들에 대해 과거 서구인의 차별적인 시각을 어쩌면 그대로 답습하여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상당히 두꺼운 책이지만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단숨에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는 우리에게 문명의 불평등의 원인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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