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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ETC

응답하라 1994 에서 들려주는 주옥 같은 추억의 노래들

최근에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시대를 산 사람들에게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며 드라마에 나온 옛 노래들도 방송 다음날이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걸 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듣는 편인것 같습니다.

 

글쓴이는 1994년에 부산에 있는 모 대학에 컴퓨터공학 과에 입학을 했었습니다. 더구나 조금 특수한 국립대학으로 당시로써는 같은 컴퓨터 공학과가 있던 다른 대학의 등록금이 250만원 정도 였던것에 비해서 제가 다니던 학교는 입학시에 등록금이 50만원이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더욱이 1기였던 제 동기들의 경우는 2/3 가까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기에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부산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부산이 집인 학생들보다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 꽤 많았습니다. 대학때 친했던 친구들을 보면 집이 완도, 창원, 서울, 경기도 광주 등 다양한 지역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TVN에서 방영중인 "응답하라 1994"는 서울이 무대긴 하지만 1994년도에 컴퓨터공학과 신입생들이라는 설정과 지방에서 와서 하숙하는 모습등, 당시의 시대상과 대학의 풍경들이 추억을 자극해서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입니다.

 

응답하라 1994

 

이전 작품인 "응답하라 1997"도 부산이 무대 인데다 추억이 겹치는 시대라 재미있긴 했지만 저의 세대보다는 조금은 뒤의 세대였는지라 저와 시대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응답하라 1994"가 더 공감이 가고 더 추억을 잘 되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응답하라 1994

 

당시의 주요 연락 수단이었던 공중전화와 삐삐에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모습, 삐삐에 인사말이나 음악을 녹음하는 모습등이 바로 저의 20살의 모습이었기에 더 더욱 공감이 갑니다.

 

응답하라 1994

 

더구나 쓰레기(정우) 와 나정(고아라)의 서로 툭툭던지는 사투리들이 마치 그 시절 경상도 연인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저와 아내가 아이들을 재운후에 소파 같이 앉아서 깔깔 웃으며 보게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참고로 저와 아내 둘다 부산 출신 이랍니다.

 

당시의 시대상이 에피소드 곳곳에 녹아 있는것도 재미있지만 그 보다 저 같은 경우에는 드라마 구석구석에 흘러나오는 그 시대의 음악들이 제 귀를 사로잡습니다. 이 드라마의 PD는 어떻게 그렇게 이젠 기억조차 못하던 그 시절의 음악을 잘 찾아내는지 그 시대를 보낸 제 감성을 적절한 타이밍에 구석구석 자극해 주는 기분입니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많은 블로거 분들이 다루고 있으니 이 포스팅에서는 한번 현재 6화 까지 보는 동안 제귀에 들렸던 음악들중 제가 좋아하고 즐겨 듣던 그 시절의 음악들을 한번 다루어 볼까 합니다. 노래는 기억나는 순서라서 드라마의 순서와는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너에게 : 서태지와 아이들

 

 

성시경이 응답하라 1994 OST 에서 리메이크한 너에게

 

 

1994년도를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시경의 리메이크 보다 서태지의 원곡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서태지가 "응답하라 1994"를 위해 처음으로 리메이크를 허용해 주었고 성시경이 리메이크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What's Up : 4 Non Blondes

 

 

당시에 테잎이 늘어져라 들었던 팝송인것 같습니다. 지금 들어보아도 시대를 뛰어넘어 마음속의 울림을 주는 곡입니다. 더구나 드라마에서 죽음을 선고 받은 한 어머니와 정우와 이야기할때 나왔던 것 같은데 눈물샘을 자극하는 적절한 선곡이었던것 같습니다.

 

 

너를 향한 마음 : 이승환

 

 

이 노래가 어디서 나왔더라? 아마도 3화 정도에서 정우가 나정에게 새벽에 "가시나 감기 걸릴라고" 라며 춥다면 옷을 걸쳐주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되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인형의 기사 PART II : 신해철

 

 

크 지금 들어보니 신해철의 목소리도 참 맑았군요. 이 노래가 나올때 고교생때 였던것 같습니다. 점심시간 방송반에서 줄기차게 틀어주었던 노래인데 남고라서 그런지 교실에서 떼창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사가 되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킨다는 가사가 당시 고등학생들의 서정을 자극했었던 곡 입니다.

 

 

아마도 그건 : 최용준

 

 

이 노래는 정말 까맣게 잊고 기억조차 못하던 노래인데 어떻게 이런 노래를 기억하고 찾아내어서 드라마 중간 중간 흘려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그 시절의 까까머리로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 : 015B

 

 

한때 015B의 음반은 나오면 무조건 사서 그 케이스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칼로 자르고 테잎으로 잘 붙여두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무슨 일들을 하고들 있으려나?

 

 

To You : 장국영 (초콜릿 광고)

 

 

한때 홍콩 스타들이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류로 반대의 현상이 있는것이 재미있습니다. 고 장국영의 이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는 사실 저는 TV의 초콜릿 CF로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상도 그래서 그 시절의 초콜릿 CF를 찾아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여기에 모여 : 푸른 하늘

 

 

한때 노래방에서 시간이 1분 남으면 015B의 "이젠 안녕"의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만나기 위한..." 이 부분을 다 같이 부르거나 푸른 하늘의 이 노래를 대미로 불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너를 처음 만난 그때 : 박준하

 

 

이 곡은 툭 터 놓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게도 별도의 추억이 있는 곡 입니다. 많은 제 세대의 젊은 남자들이 어쩐지 아픈 이별을 한 후에 많이 흥얼거렸던 곡 같습니다. 어렸기에 젊었기에 사랑의 설레임도 기쁨도 슬픔도 많이 겪었던 1990년대 인것 같습니다.

 

 

핑계 : 김건모

 

 

신나는 노래죠~ 저는 김건모씨 옆에서 춤을 추던 외국(?) 여성이 누군지 항상 궁금 했었습니다.

 

 

내일은 사랑 : 이후종, 내일은 사랑 OST

 

 

아 지금 보니 손발이 오그라들만큼 촌스러운 드라마 오프닝 입니다. 지금은 국제적인 배우가 된 이병헌이 이 드라마에서 유명세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고교 시절 대학가면 저렇게 재미있게 생활 할 수 있는건가? 하고 대학생활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아껴둔 사랑을 위해 : 이주원, 우리들의 천국 OST

 

 

우리들의 천국을 떠올리니 어쩐지 저는 고 최진실씨가 생각나네요. 드라마 초반부에 시한부로 나왔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백일째 만남 : 룰라

 

 

룰라의 멤버들의 옛 모습을 보니 풋풋하군요. 당시에는 정말 인기를 얻고 성공한 혼성 그룹이었는데 채리나를 제외하고 모두 이런 저런 구설수에 휘말리고 몰락한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한때 마음 맡는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많이 불렀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상민의 랩 부분이 제 파트였죠 (^^;;;;)

 

 

신인류의 사랑 : 015B

 

 

015B의 곡이 2곡이나 있군요. 저도 당시에는 X세대라는 신조어와 신인류라는 말을 들었던 세대인데 어느새 이제는 방송에서 여성 연예인의 너무 야한 옷차림이 때때로 불편한 아저씨가 되어버렸네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 신해철

 

 

신해철은 어쩌면 지금의 모습으로 상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당시에는 참 감성적인 노래를 많이 불렀던 가수 입니다. 미팅에 나가면 항상 이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던 친구가 기억납니다. 반응은 글쎄요. 노래를 잘해도 호감을 주려면 역시 잘 생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마지막 축제 : 서태지와 아이들

 

 

사실 서태지의 노래중에서 위의 "너에게" 나 "마지막 축제" 같은 말랑말랑한 곡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취향은 "하여가" 나 훨씬 후의 "필승" 과 같은 곡이었지요. 하지만 역시 여성분팬들은 이런 곡들을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우리들만의 추억 : 서태지와 아이들

 

 

너만을 느끼며 : 더 블루

칠봉의 테마곡이라고 해야 할까요? 김민종과 손지창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군요, 첨부한 영상은 티파니와 수영이 함께한 최근 무대인데 연예인들은 안 늙나 봅니다. 반면 전 중년 뚱땡이 ㅋ...

 

 

슬픈 언약식 : 김정민

 

사실 드라마에 배경음악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극중 윤진이 서태지를 만나기 위해 대기실로 몰래 들었갔을때 마주치자 신인가수라며 꾸벅 인사를 하던 김정민의 카메오 출연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 곡도 넣어봅니다. 그 특유의 "이~이~젠 눈물을 거둬~" 이 부분을 부르며 연습하며 퇴장하는 모습이 배꼽 잡게 만드는 감초연기였습니다.

 

 

어느듯 밤이 깊었는데 나도 모르게 1990년대의 노래에 취해서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혹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 중 그 시절을 공유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옛 노래의 추억을 같이 즐겨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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