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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Device Game

아이패드 에어, 나는 꼭 구입해야 했나?

아이패드 에어 출시 소식을 들은 후 필자는 오랫동안 그 존재를 잊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비록 TV에서 자주 아이패드 에어의 광고가 나오고 늘 들리는 블로거의 글에서 아이패드 에어와 관련된 글들을 보았지만 나에게 태블릿이 필요한가를 곰곰하게 고민하며 항상 이 매력적인 녀석에 대한 생각을 지우려 애썼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시간이 있으면 아이패드 에어의 대한 리뷰 글을 보았고 하루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둔뒤 결제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야 이를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아내가 말하더군요 "사람마다 결국 질러야 고민이 끝나는 것들이 있는데 내가 보니 당신 결국은 아이패드 에어 지르겠네" 

 
  

아이패드 에어

 

그말이 예언이 되었는지 출시된지 시간이 꽤 흐르고 조금 늦기는 했지만 제 책상에는 방금 구입해온 아이패드 에어가 떡하니 놓여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사건의 발단은 가족과 마트에서 식사를 하고 장을 본 다음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문득 생각이나서 "여기 3층에 애플 매장이 있는데 들려서 아이패드 에어 구경하고 만져만 보고 가자" 라고 이야기하고 정말 구경만 하려고 3층을 들렀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하지만 막상 아이패드 에어를 손에 쥐고 만져본 다음 퍼뜩 정신을 차리니 이미 계산대에서 결제중이었습니다. ㅡㅡ;;;;

 

아이패드 에어

 

여러 블로그에 개봉기가 많다 보니 이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박스안의 내용물은 아이패드와 충전기 케이블 뿐입니다.

 

아이패드 에어

 

정품케이스 전체는 10만원으로 너무 비쌌기 때문에 스마트 커버만 구입하였습니다. 커버만 구입하는데는 5만원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이전 회사에서 지급했던 아이패드2는 퇴사하면서 반납했기 때문에 작년 9월 즈음 아이클라우드 백업본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새로 설정하던것보다 아이패드2의 설정을 가져오는게 낫겠다 싶어 iCloud 백업에서 복원을 선택하였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애플 제품을 써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새로 애플기기를 구입하더라도 이전 기기에서 쓰던 설정과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 백업을 해두었다면 단지 몇번의 터치만으로 손 쉽게 가져올수 있습니다. 6~7분 정도 후 새로 구입한 아이패드 에어는 이전 아이패드2의 설정과 동일하게 복원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는 만져보고 나면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이 에어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리게도 이전에 제가 사용하던 아이패드2에 비해서 엄청나게 가벼워진 무게 입니다. 두께 역시 정말 얇았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뒷면의 모습인데 WIFI에 64기가 모델을 구입하였습니다. 용량이 큰 모델을 구입한 이유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사진을 가져와서 많이 담아두고 앨범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영화나 만화책을 많이 담아두는 제 이용 습관 때문 입니다.

 

아이패드 에어

 

제가 사용중인 아이폰5는 비록 투명케이스가 장착된 상태이긴 하지만 아이패드에어가 더 얇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이패드 에어

 

이전에 사용하던 모델이 비교적 오래된 모델인 아이패드2 였기에 얇아짐과 가벼워진 무게에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이정도 무게라면 미니 레티나가 아닌 에어를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정품 스마트커버 역시 아이패드2 때의 정품 스마트커버는 가격에 비해서는 상당히 허접한 느낌이었는데 여전히 비싸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그 퀄리티가 아이패드2 때의 스마트 커버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

 

 

왜 구입을 망설였었나?

 

아이패드 에어의 구입을 망설였던 이유는 작년과 올해 이런저런 지출이 좀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에게 태블릿이 꼭 필요한가를 한번 돌아보며 생각해 보았기 때문 입니다.

 

이전에 아이패드2 의 경우 아이들용 컨텐츠도 많이 깔려있었고 pooq로 보조 TV처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카메라의 사진을 카메라 커넥션 키트로 옮겨와서 아이클라우드로 공유하는 허브기기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나 만화책을 보기도 하는 컨텐츠를 즐기는 용도의 기기 였으며 집안 소파에 앉아서 무릎위에 올려 놓고 인터넷을 뒤질때 많이 쓰던 기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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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회사를 퇴사하며 아이패드2를 반납한 후에는 이러한 용도들이 다른 기기로 분산되었습니다. 아이들 콘텐츠는 아내의 아이폰에서 많이 실행 되었지만 다른 기능들은 대부분 울트라북이 흡수 하였습니다. pooq 로 TV를 보는 역활과 사진을 아이클라우드로 공유하는 기기로써 windows 8이 설치되어 있는 울트라북에서 손쉽게 하게 되었고 영화나 만화책은 아무래도 화면이 큰 새로 구입한 LG G2와 같은 패블릿에서 이용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대체 할 수 있는 수단들이 충분했기 때문에 나에게 과연 태블릿이 필요한가? 라는 고민이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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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이 필요했던 이유

 

 

이 처럼 다른 기기들로 아이패드가 하던 역활이 분산되었지만 이상하게도 모두 이전 같이 100% 만족스럽거나 편리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사용하는 울트라북은 거의 6,7초만에 부팅이 되고 평소에 슬립상태로 두기 때문에 2~3 초면 깨어납니다. 그래서 무릎위에 올려놓고 태블릿을 대신해 인터넷을 뒤지거나 하는 용도로 태블릿을 대신 할 줄 알았는데 소파에 앉은 저는 거의 LG G2나 아이폰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구입한 울트라북이다 보니 노트북에 비해 엄청나게 가볍고 무릎에 두고 사용하기에 그다지 무겁지도 않습니다.

 

 

터치 기능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실 윈도우는 마우스가 더 편리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것저건 약간씩은 불편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는 소파에 앉아 충분히 참을성을 가지고 쓸만한 기기 였는데도 적어도 저에게 울트라북은 점차 블로그 작성같은 생산성 관련 작업이나 윈도우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책상이나 식탁에 올려 놓고 정좌하여 사용하는 기기가 되어갔습니다.

 

 

아이패드1 최초 발표시에 스티브잡스는 키노트에서 소파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앉아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합니다. 마치 "아이패드는 이렇게 이용하는 겁니다." 라고 말하듯이 말입니다. 물론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는 포지셔닝이 조금 다르므로 제쳐놓고 제가 소파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등의 컨텐츠를 즐길때 가장 불편없고 자연스러웠던 것은 9인치 정도의 태블릿, 즉 아이패드 였습니다. 아마도 이전에 태블릿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아이패드1과 아이패드2를 사용하면서 그러한 생활습관에 저도 모르게 길들여져 있었나 봅니다.

 

 

 

최근에 어떤 글에서 한국에서만 패블릿이 강세이고 태블릿 사용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 한국사람들은 마치 노마드(유목민)처럼 너무나도 바쁘게 움직이며 돌아다니기 때문에 큰화면에 대한 욕구가 언제나 휴대하기 편리한 패블릿에 집중된다는 재미있는 주장을 본적이 있습니다. 즉 한국인은 소파에 앉아 영화나 컨텐츠를 느긋하게 즐길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겨우 출퇴근 시간 같은 이동중이나 바삐 일하는 짬짬히 즐기기 위해서 패블릿이 그처럼 강세라고 주장하는 글이었습니다. 씁쓸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지만 묘하게 납득이 가는 주장이었습니다. 저만 해도 소파에 앉아 태블릿을 들여다 보며 컨텐츠를 즐길 시간은 평일에는 거의 없고 주말 정도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한가한 시간이나 잠시 짬이 나서 소파에 앉아 제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을때 화면도 크고 비교적 가볍고 반응도 빠른 울트라북이 있음에도 차라리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는것은 울트라북같은 편리한 PC, 랩탑으로 채울수 없는 영역이 분명하게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역은 최소한 저에게는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의 몫 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이패드2를 반납하고 나서 제게 태블릿이 없었던 시간은 4개월 정도 입니다. 이 4개월 동안 저는 안되는건 아니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는 기존의 아이패드의 역활들을 대체하는 기기들을 쓰며 "내게는 아이패드 에어가 꼭 필요하지는 않아"라는 생각을 해왔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아내의 예언처럼 지르고 나서야 고민이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글 뒷부분에는 태블릿의 필요성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은 참지 못하고 지름신의 유혹에 굴복한 사람의 변명처럼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는 다 변명이고 제게는 아이패드 에어가 지르고 나서야 고민이 끝나는 제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저에게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질러야 고민이 끝나는 물건이나 기기 들이 있으셨는지 궁금해 집니다.

 

 

 

오랜만에 다음 메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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