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제가 둘째를 보는 동안 아내와 딸이 디즈니의 신작 겨울왕국을 3D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그 후 이틀 동안 제가 간접적으로 수백번 들은 노래가 아마도 Let it Go 가 아닌가 합니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고 온 아내와 딸이 유튜브로 계속 Let it go를 번안곡으로 제가 질릴 정도로 계속 틀어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안곡으로 주로 듣고 있는 이유는 두 사람이 보고온 영화가 더빙판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곡이 좀더 좋군요.
워낙 우리집 두 여자가 틀어대니 이제는 아직 말이 서툰 둘째까지도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군요.
영화를 보지 않은 저로써는 노래가 좋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렇게 반복적으로 들을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나 영화를 만족스럽게 본 아내와 딸은 노래를 들으면서 영화 스토리와 그 영상이 떠오른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영화를 보고나면 노래에 대한 느낌이 다른가 봅니다.
도대체 Let it Go 가 뭐길래 나에게 소외감을 주니?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 얼마전 장만해준 딸의 휴대폰에서도 잠금을 풀면 겨울왕국 OST가 떡 하니 떠있습니다.
아이쿠! 인터넷 좀 볼까 하고 열어본 아이패드에서도 전부 겨울왕국의 노래들이군요
아내의 아이폰 유튜브앱에서도 당연히 겨울왕국 OST 가 두둥실.
이거 원 서러워서 혼자라도 이 영화 가서 보고와야 할듯한 묘한 소외감이 듭니다. 알고 보니 국내 가수들도 이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각종 음원 차트를 이디나 멘젤의 원곡 Let it Go가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 노래를 부른 국내 가수들만 해도 효린, 이해리, 디아, 에일리등이 있었습니다.
노래를 들어보니 사실 좋긴 좋군요. 하지만 노래 한곡이 이 처럼 우리집을 점령하긴 처음입니다. 하긴 각종 음원차트를 점령한걸 보니 우연은 아닌가 봅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제게는 흥미로운 관찰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저 처럼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노래가 있는 유튜브를 추가해 봅니다. 자주 방문하는 나르사스님의 블로그 글을 읽어 보니 예전 같으면 저작권으로 진작에 걸고 넘어졌어야 할 디즈니 법무팀도 마케팅 차원에서 유튜브상의 노래들에 아무런 제재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군요. 어쩌면 이 노래의 인기는 디즈니 마케팅의 변화에 의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디나 멘젤의 원곡 Let it Go
번안곡 다잊어 -박혜나-
겨울 왕국, 디즈니의 달라진 마케팅에 대한 나르사스님의 분석글
https://narsass.tistory.com/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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