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면서부터 그 이전에는 없었던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후대디가 TV에 출연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로그를 해오면서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동안 방송과 관련된 제의가 3번 정도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부동산에 대한 심야토론에 시민패널로 참석해 보라는 제의였는데 그런 자리는 지나치게 긴장해서 나도 모르는 헛소리를 하는 버릇이 있는지라 전국적으로 집안 망신을 시킬까 두려워 고사하였습니다. 사실 부동산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고 질문 한 마디라도 던질수 있을까 부담스러웠기 때문 입니다.
부동산 관련 심야토론 참여 권유를 받은 계기가 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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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IT직종의 잦은 이직과 비애에 대한 주제의 제의 였는데 이 역시 의외로 할 말이 별로 떠오르지 않아서 정중하게 거절 하였습니다. 마음적으로 방송이란 것에 좀 두려운 부분도 있었구요. 악마의 편집?
IT직종, 이직 주제의 방송 관련 제의를 받는 계기가 된 글
[My Story] - 늦은 나이의 이직을 하며 떠오른 생각들
예전 회사에서는 묵묵히 할 일만하는 스타일로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크리스마스 트리와 같다는 평을 해준적이 있습니다. 나서길 싫어하고 전면에 드러나는걸 부담스러워하는 성격 탓인지 평소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창고에 박혀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데 1년에 한번쯤 필요할때는 화려한 등을 걸치고 크리스마스를 장식해주듯 가끔씩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의미로, 덕담인지 악담인지 헷갈리는 이야기 였습니다.
세번째는 얼마전 글을 올린 N스크린과 관련된 주제로 방영 예정인 프로의 출연제의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은 할말도 있을것 같고 약간 다큐멘터리 성격의 방송이라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기자분의 말씀에 재미있을것도 같아서 한번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확인해 보니 실제 방영 시간대도 황금 예능프로들과 같은 시간대 편성이라 많은 분들이 볼것 같지 않은 생각도 들어서 부담도 조금 덜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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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KBS에서 촬영을 나온 촬영팀 분들과 인터뷰겸 스케치라고 표현하시던 기본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 20여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어쩐지 쑥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취재겸 촬영을 하시고 편집을 통해서 나중에 실제 방송이 되는 과정으로 추측되어서 제가 촬영한 부분이 방송에 나가게 될지 어떨지는 알수는 없는 부분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부담을 덜어서 인지 광대 승천중인 지후대디
연예인 뺨치게 잘 생기신 촬영 담당자 분과 촬영 내내 편하게 진행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배려심 충만한 기자분은 얼굴 출연을 원치 않으셔서 블라인드 처리를 해드렸습니다. 저 역시 블로그를 방문한 분들의 하루를 불편하게 해드리지 않기 위해서 얼굴을 가렸는데 생각해 보니 어차피 방송에 나가게 된다면 공개될 저렴한 얼굴을 부러 가렸군요. 이 사진은 촬영감독님이라고 해야하나요? 실제 촬영을 해주시던 분이 제가 부탁을 드리자 흔쾌히 제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주셨습니다.
평소에 기기에 관심이 많은지라 꽤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는 이 방송 카메라에도 살짝 관심이 갔지만 많이 바쁘신것 같고 어쩐지 손 대면 큰일 날것 같은 소심한 마음이 들어 만져 보지도 못했습니다. 다음 촬영 스케쥴 때문에 이 사진을 찍은 후 얼른 이동을 하셨는데 어쩐지 대학때로 돌아가 다시 직업을 고른다면 이런일을 해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도 만나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구성해보는 흥미로운 일일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직업을 가지든 제가 모르는 애환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무실에 틀어박혀 까만 터미널 화면에 타이핑을 하고 있는 일보다는 덜 지루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몇 주내에 지후대디로 추정되는 저렴한 얼굴을 아주 희박한 확률로 보시게 된다면 부디 모른체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횡설수설한것 같아서 편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들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중복된 이야기지만 블로그는 참 여러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이상한 힘을 가진 것인듯 합니다. 방송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방송카메라 앞에서 인터뷰 비슷한것을 진행도 해보고 여러가지 설정으로 촬영을 해보는 지루한 일상에 활력이 되는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을 해 본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