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오전에 그릇을 사러 가야 한다고 친구와 약속을 잡은 아내가 일찍 나서려고 뭔가 뚝딱 뚝딱 준비를 하더니 조금 독특한 것을 아침으로 내어 왔습니다.
아주 가끔 레스토랑이나 뷔페등에서 볼수 있었던 카나페(까나페, canapés, canape) 와 비슷한 모양이긴 합니다.
크래커에 과일과 쉽게 구할수 있는 참치 캔을 이용한 카나페는 얼마전 "진짜 사나이" 에서 류수영이 선보였던 적도 있고 하지만 참치가 아닌 연어를 이용하니 조금더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 나옵니다.
연어 토마토 카나페?
참치 많이 만들던 그 회사에서 최근에 연어 통조림도 나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등장한 참치 통조림은 당시 도시락에 그냥 담아줘도 인기인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흔해진 통조림 음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심플합니다. 크래커 위에 연어살을 놓고 반 토막낸 방울 토마토를 얹으면 끝입니다.
조금 허전해 보이긴 하지만 배고픈 일요일 아침 충분히 식욕을 돋우는 비주얼 이었습니다.
짭짤한 연어살과 크래커, 그리고 방울 토마토가 어우러져서 생각보다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제가 꽤 많은 양을 먹다 보니 만드는 속도보다 먹는 속도가 빨라서 처음에는 외양에도 신경 쓰던 아내가 나중에는 그냥 대강 대상 크래커 위에다 연어살과 방울 토마토 대충 얹어서 급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어쩐지 앞으로 일요일 아침에 인기메뉴가 될 것 같습니다. 연어 토마토 카나페를 맛있게 먹고 나니 아내는 두 아이를 제게 맡기고 저녁때나 돌아올 것 같다고 휭하니 나가 버렸습니다. 기분 탓인지 매우 신이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낮잠이 든 시간에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카나페에 대해 조금 알아 보았습니다. 카나페는 일반적으로 서양식 식사의 전채 요리 또는 후식으로 나오는 손으로 집어서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를 일컫는 말 입니다. 종종 칵테일을 마시는 시간에 제공되기도 합니다. 프랑스어로 까나페(canapés) 는 소파 또는 긴의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마치 소파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음식이 올라 앉아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통 크래커나 빵, 토스트 등의 작은 조각 위에 버터와 같은 소스를 바르고 고기, 치즈, 물고기, 철갑 상어의 알, 푸와그라 등 다양한 재료를 얹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 조리법 입니다.
연어알 카나페
빵이나 크래커가 아닌 매우 다양한 재료가 받침으로 이용됩니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살짝 구운 쇠고기를 얹은 카나페의 경우는 밑 받침으로 호박이 이용되었습니다.
구운 쇠고기 카나페
무엇이듯 밑 받침이 있고 그 위에 음식이 올라가는 한번에 집어 먹기 좋은 것은 모두 카나페라 부르며 그 재료나 종류에 제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손으로 집어 먹기에 좋고 그 모습이 보기 좋아야 한다는 데코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걸 보니 카나페에서는 모양 역시 중요한 요소인것 같습니다.
카나페의 사진들을 보면 그 음식을 장식하고 놓는 데코레이션도 매우 신경을 쓴것을 알수 있습니다. 역시 먹기 좋은 음식이 보기에도 좋은 걸까요?
다양한 종류의 카나페
뱀다리
그릇을 사러 갔다온 아내는 기분이 좋아서인지 새로 산 반찬 그릇에 제대로 된 건강식을 차려주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건강식이다 보니 고기가 없다는 점이랄까요?
사진 및 내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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