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산책하기 좋은 날씨인 요즘입니다.
낮에는 조금 더운 편이지만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집안이 너무 덥거나 답답할 때 종종 아파트 안을 걸어 다니며 야간 산책을 하곤 합니다. 야간에 산책을 하다 보면 조경된 나무 아래에 대부분 이와 같이 수목등이 있어 밤에 나무를 빛나게 해주고 독특한 정취를 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수목등은 나무에 빛을 더해서 밤에 나무들이 반사하는 빛으로 인해서 볼거리도 만들어주고 조금 낭만적인 정취도 만들어 줍니다.
혹 경주를 다녀오셨다면 경주의 첨성대 근처의 계림 숲을 야간에 보셨다면 수목등이 밤에 숲과 나무들을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주는지 아실듯 합니다.
경주 계림의 휘황한 수목등
경주의 계림 정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의 아파트들은 조경에서도 대부분 꾸며지는 단계부터 수목등이 배치되고 설치가 됩니다. 물론 이로 인한 전기세로 인한 관리비 상승 논란으로 수목등의 조명 세기나 다 켤지 일부만 켤지 논란거리가 있긴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의 아파트도 수목등이 설치는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아직 나무들이 어리고 수목등 수도 근처의 아파트들에 비하면 개수가 조금 적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밤 산책 시 아주 조금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긴 합니다.
게다가 조명의 세기나 각도가 잘 고려되어서 설치된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주변에서 남들도 다 하니까 구색처럼 설치가 되어있는 느낌인데 그래도 없는것 보다는 훨 나은것 같기도 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온 김에 주변의 수목등을 한번 촬영해 보았습니다.
너무 가늘고 어린 나무를 비추고 있어서 효과가 너무 미미한 수목등
수목등이라기보다 주로 풀을 비추는 용도의 조명
산책로에 낭만을 더해 주는 수목등과 조명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 입니다. 바로 옆에 벤치가 있어서 이곳에 앉아 있으면 장작에 반사된 불빛이 어쩐지 캠핑을 연상케 해주기 때문에 이곳에 앉아서 종종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중앙광장에 설치된 수목등은 사실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상가에서 나오는 불빛 때문에 평소에 수목등이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거실에서 내려다본 바로 옆 아파트인 H모 아파트의 수목등과 야간 조명 입니다. 밤에는 꽤 신비로운 느낌의 운치를 느끼게 해주어서 이사한 후 초기에는 거실에 불을 꺼두고 아이들이 이곳을 내려다 보는걸 좋아했습니다.
경주 첨성대의 야간 조명
이러한 수목등 들은 사실 오래된 건물 등에 조명을 하여 반사되는 빛으로 밤에 돋보이게 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원리입니다.
초등학생 무렵 외국의 밤 풍경을 담은 사진집을 도서관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곳의 야경 사진들은 참 아름다웠는데 내가 사는 곳의 야경은 왜 예쁘지 않을까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비교해 보니 그저 술집 네온사인과 교회의 붉은 십자가만 많이 보이던 동네의 야경이 참 싫었더랬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그 사진속의 야경들도 아마도 조명을 설치하고 아름답게 꾸미려는 노력이 있어서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었나 봅니다. 그 시대의 우리네는 그런 것 까지는 돌아보기 힘든 고도 성장기였지요.
최근에는 주변에 하나 둘 야간에 수목등이나 조명을 잘 꾸민 건물이나 정원, 공원들이 많아져서 밤에도 눈이 즐겁고 볼거리들도 많아진 시대 입니다. 그런 조명의 일부는 낯에 태양광 충전을 통해 야간에 조명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서 친환경 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의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회사에서 일하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산책의 여유도 아주 드물게 즐길수 있습니다. 제가 외국의 밤 풍경과 비교해 보던 어린시절, 그 시대보다는 나라도 많이 발전하고 주변 환경도 좋아졌지만 아직 거기에 따라서 여유로워 진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즘 같이 이른 더운 날씨에 선선한 저녁에 예쁜 조명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 손을 잡고 산책을 즐겨 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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