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생각보다 이것저것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인것 같습니다. 사진에 대해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래저래 장만해야 될 것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번에도 역시 계속 손에 넣고 싶어 하던것을 결국 질렀습니다. 바로 캐논 430EX II 스피드라이트 입니다. 뭐 언제나 그렇듯 역시 이번에도 협찬 없이 제 돈 주고 산 제품입니다. 이 물건은 간단하게는 플래시, 스트로브, 스피드라이트등으로 많이 불리웁니다.
가격은 20만원 후반대에서 30 만원 만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상위 기종인 580EX II 보다 광량을 나타내는 가이드넘버(최대 43)도 작지만 무선 동조기능 마스터 기능은 없고 슬레이브 기능만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평을 들어보니 전문가가 아닌 일상적인 사진을 찍는 제게는 적당한 스트로브인듯 합니다.
아니 잠깐 이미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방문해 오신 분들이라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글쓴이는 이미 90EX 라는 비록 벌크에 5만원 짜리긴 하지만 캐논의 스피드라이트를 이미 사지 않았었나? 하고 생각하실듯 합니다. 모든 스피드 라이트는 끄덕끄덕, 도리도리가 되는줄 알던 무지한 시절에 구매한 장비로써 제가 원했던 기능이 되질 않아 참으로 눈물겨운 헝그리 바운스를 자체 제작했던 바로 그 물건 입니다. 다행히 그 조그만 스피드라이트에 무선 동조기능이 있어 430EX를 슬레이브로 무선 동조로 이용해 볼수 있어 아예 쓸모없는 물건이 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정품 무선 동조기가 10만원대 인걸 고려하면 저렴하게 5만원에 무선 동조기를 손에 넣은 셈치고 있습니다.
90ex 관련 눈물없이 볼 수 없는 활용기
캐논 90EX 스트로브와 옴니 바운스로 헝그리 천장 바운스 제작
캐논 EOS SPEEDLITE 90EX 스트로브, EOS M 전용 플래시 옴니 바운스
글쓴이와 같이 카메라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가 사진에 욕심이 생겨 어느 순간 부터 장비 앓이를 거쳐 원하는 수준의 카메라를 장만하고 나면 언젠가는 실내 사진을 촬영해 볼 일이 생기게 되고 어? 이거 좋은 카메라고들 하는데 사진이 왜 이렇지 하는 순간이 오는것 같습니다. 야외 주광에서는 이얼~ 역시 돈 값하는데! 했던 카메라가 실내에서 찍은 사진들은 잔뜩 흔들리거나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지거나 어쨋든 프로들이 모델을 촬영한 듯한 환한 얼굴의 사진을 찍을수 없는 이유를 궁금해 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사용한 카메라 정보를 보면 때때로는 내가 사용한 것 보다 훨씬 저렴한 실속형이기 까지 합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프로 사진가들이란 결국은 빛을 기가막히게 잘 다루는 사람들 이구나 하는걸 알게됩니다.
스트로브를 장만한 이유는 아직은 부족하긴 하지만 비교적 제가 원하는 이미지가 나왔다고 생각되는 포스팅 맨 처음에 첨부한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 입니다. 비교적 어두운 편인 실내에 줄을 잡고 매달려 흔들리는 상황에도 그늘지지 않은 얼굴에 셔터 스피드도 1/160초로 확보되어서 선명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아래의 두번째 예시 사진은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역광 상황이라서 원래라면 오누이의 얼굴에는 검게 그늘이 져야 하지만 비교적 맑고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이 사진들은 모두 스트로브를 활용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단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 스트로브였어 하면서 우선 내장 스트로브나 외장이라도 끄덕끄덕이 되지 않는 저렴한 스트로브를 써 보는 단계 입니다.
저도 그랬더니 블친인 오렌지라인님이 왜 내장스트로브가 사진을 망치는 주범이라 이야기 했는지 깨닿게 되었습니다.
출처 : http://petitgomang.tistory.com/184
스트로브는 광량도 광량이지만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천장 바운스가 가능한 제품을 써야 합니다. 천장이 흰색인 경우 스트로브를 천장을 향하게 터트려서 그 반사로 산란된 부드러운 빛이 자연스럽게 피사체에 비추어지게 만드는 것을 일반적으로 천장 바운스라고 합니다. 천장이 지나치게 높지않고 흰색일때 적당한것 같습니다. 물론 프로들은 야외에서도 직광으로 괜찮은 사진을 뽑아내는걸 보지만 저야 아직은 초보다 보니 천장 바운스 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이른바 캐논 국민셋(?) 스트로브라 하는 430 EX 입니다. 도리도리와 끄덕끄덕 모두 됩니다. 다만 도리도리의 경우 왼쪽은 180도 회전이 되지만 오른쪽은 90도만 회전이 됩니다. 상위 기종인 580EX는 양쪽 모두 180도 회전이 됩니다. 이런 제한을 왜 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세로로 찍을때는 방향만 바꾸는 습관을 들이면 큰 문제 없이 활용이 가능합니다.
오막삼(5D Mark 3) 에 장착을 해 보았는데 비교적 작고 가벼운 크기라는 평이었는데 원래 무겁던 오막삼(5D Mark III) + 만투(85mm F1,2L II) 조합을 거의 아령 수준으로 만들어주긴 합니다. 놀랍게도 운동을 전혀 안하는 제게도 최근 팔 근육이 도드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브 카메라인 EOS M에도 물려 보았는데 역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긴 합니다.
스트로브 전면에 끼워서 빛을 좀더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는 옴니 바운스를 사은품으로 받긴 했는데 직광시에는 꽤 멀리 떨어지지 않는 한 별로 효과가 있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자동 모드인 ETTL 만 이용하고 있는데 막상 써 보니 조명 환경에 따라 수동으로 광량을 조정해야 할 일들이 꽤 많을것 같습니다. 하얀 파라속에 바운스를 쳐서 촬영해 보았는데 파라솔 높이가 천장 보다는 좀 낮다보니 노출 오버가 생겨서 별수 없이 보정을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장 바운스를 했을때와 하지 않았을때 비교 사진을 예시로 올려 봅니다. 뒤편 창에서 들어오는 역광에서 스트로브를 사용한것과 사용하지 않은 사진인데 실내에도 간접 조명이 있다 보니 약간 그늘진 얼굴의 색감도 나쁘지는 않은듯 합니다.
사진에 투자할 여력이 조금 더 있다면 스트로브를 구입하고 잘 이용하고 능숙해진다면 좀더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도 빛을 다루는 방법을 앞으로 좀 더 많이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