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회사일로 좀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오랜만에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는 휴식을 취하려던 공휴일. 하지만 전날 귀가를 하며 깜짝 놀랐습니다. 집안의 가구들이 여기저기로 옮겨져 있고 일상적인 물건들의 배치가 바뀌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사온날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항상 놀라게 되는 아내의 괴력으로 집안의 가구배치를 바꿔놓은 것 입니다.
남자분들은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1년에 한 두번씩 아내들은 괴력을 발휘해서 집안의 가구 배치를 다시하면 보기에는 그게 그것같고 그저 피곤함만 밀려옵니다. 왜냐하면 평소 익숙한 물건들의 위치들이 바뀌고 무언가는 버려지고 무언가는 새로 들여오기 때문 입니다. 그 과정에서 버려지는 가구는 내다버려야 하고 이런 저런 잔일을 하게되니 휴식은 물건너 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안의 절대 권력을 거스리기는 힘든 법입니다. 툴툴거리면서도 새 가구를 사기 위해서 의왕에 있는 한샘인테리어를 졸졸 따라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마침 세일 중이어서 방문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2개층의 넓은 규모에 가구와 생활용품들이 즐비한 이곳은 아마도 여성들에게는 보물 창고와 같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가볍게 마실을 갈 때는 오막삼 대신 미러리스 카메라 EOS M을 들고 다니는데 역시 실내에서 정적인 피사체를 담는데는 22mm 단렌즈와 조합이 딱 인것 같습니다.
가구와 생활 용품 전문 업체의 매장 답게 넓은 규모에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남자가 보기에도 눈이 번쩍 뜨이는 예쁜 인테리어들이 많은데 주부들이라면 이곳이 바로 유원지요 보물섬으로 느껴질 듯 합니다.
아이들이야 어디에 가든 집밖만 나오면 그저 모든 곳이 즐거운 놀이터가 되나 봅니다. 엄마의 목적과는 관계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아달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느낌의 몸을 빨아들이는 듯 푹신한 침구에 몸을 싣고 하루종일 자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누워 볼수 있다면 아마도 누워서 한잠 푹 잠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즐거워 보이는 아내의 뒤를 졸졸따라 다니며 이런 저런 가구들과 생활 용품들을 꼼꼼히 담아보았습니다. 나름 블로그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애초에 목적했던 가구들을 구입은 못했지만 (역시 꼼꼼한 아내는 눈으로 보고 구입은 인터넷으로...) 대신 카메라에 담마온 매장에 있던 여러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 사진을 한번 나열해 봅니다.
총각때 혼자 살때는 딱 책상과 의자 하나만 놓고 번잡한 가구 없이 방안을 횡하게 비워두는 걸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고 아내를 따라다니다 보니 이런 세련된 인테리어들을 하고 산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드는 걸 보니 취향도 변하나 봅니다. 그전에 집부터 좀 늘려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