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사에서 일본 전자업계 3사의 신용등급이 정크급으로 강등 되었단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 발췌-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는 소니는 BBB- 에서 투기등급인 BB- 로 3단계, 파나소닉은 BBB- 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되었다. 그에 앞서 샤프는 BBB- 에서 B- 로 6단계나 강등한 바 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초 소니나 파나소닉 워크맨 하나쯤 있어야 되던 시절엔 상상도 못하던 즐거운(?) 변화입니다.
하긴 세상에 휴대폰이 PC 정도의 퍼포먼스를 갖게 될 줄 그 시절에 상상이나 했었는지?
도스로 구동하던 386/486 PC에서 쾌적한 게임 메모리를 위해 AUTOEXEC.BAT, CONFIG.SYS 파일 수정 하시던 분들은 공감이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마이마이(MyMy)나 만들던 시절엔 이 일본 전자 기업들은 우리 생애에 따라잡기 힘든 넘사벽 기업들로 보였는데 어느새 삼성과는 상대가 안되는 정크등급의 기업들로 몰락하여 버렸습니다.
<사진> 서랍속에서 찾아낸 소니 워크맨, 1990년대 초 그 시절엔 누구나 하나씩은 들고다니던 그 워크맨
누군가의 댓글 처럼 한국 국민으로써 뿌듯한 소식이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는 기업들이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해서 국산품 애용이 애매모호한 시대가 되었지요.
중국에서 만든 부품과 전세계 업체의 납품(삼성 포함)을 받아 중국에서 조립한 아이폰은 미제 일까요?
역시 중국과 일본 여러 부품으로 만든 갤럭시는 한국 제품일 까요?
중국에서 생산해서 유럽에 팔리는 LG 가전은 한국 제품인가? 메이드인 '치나' 인가?
2000년대 초반에 노트북 가격이 삼성,LG 가 더 비싸고 소니나 일본 제품들 가격이 훨씬 싸서 어라? 했었던 시기를 지나 어느샌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삼성전자도 중국기업에게 따라잡히는 날이 오겠지요.
MS의 윈도우8 출시도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하는 시대이고 (윈도우 98, 윈도우 XP 출시때의 분위기를 기억하는...) MS가 마케팅에 안간힘을 쓰는데도 판매가 신통치 않나 봅니다.
저는 제 생애에는 MS윈도우가 깔린 PC만 쓸 줄 알았는데 요즘은 집에서는 블로그 작성 할때 말고는 PC를 켜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인텔의 X86계열 CPU는 386이 나오자 한때 친구와 농담으로 386/486/586(펜티엄)..9986 넘게 나오면 이름 무얼로 지을까?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펜티엄 이후 그런 숫자 넘버링은 없어진듯 보이지만...
ARM계열의 모바일용으로만 알았던 CPU가 넷북부터 노트북까지 넘보는 시대가 되어 ARM을 지원하는 Windows RT를 탑재한 서피스도 나오고 있으니...
영원할거 같았던 윈텔(MS윈도우+인텔인사이드 PC) 도 이젠 영원할거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적다보니 포스팅 내용이 점점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내용으로 확장되고 있는데 뭐 그런것 보다 이젠 점점 절대적인게 없는 시대를 살아나가야 한다는 40대가 다가오는 나이가 되자 괜시리 두려움이 생깁니다.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다보니 70년대~90년대도 세상이 변해가는 시대 였지만 요즘은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느끼는건 제가 나이가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빨리 변해서 누구도 예측불가능한 시대를 살아나가야 하는데 거대한 기업들의 엄청난 두뇌들도 예측못하고 실패하는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고 살아야 할까요?
지인중 누군가가 그래서 기회의 시대이기도 하다는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군요.
모두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아 가길 건투를 빌어봅니다.
뭔가 푸념 같은 포스팅이 되었네요 맥주 한잔 먹고 자야할듯 합니다.
기사 원문 : 소니와 파나소닉, 정크급으로 강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