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온천(由布院温泉)은 일본 규슈 오이타 현 유후 시에 있는 온천입니다. 벳푸 시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후쿠오카 시에서 기차로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으며, 유후인 온천은 벳푸, 구사쓰에 이어서 일본에서 3번째로 용출량이 많은 온천이기도 합니다.
유후다케(1584m)라는 산이 웅장하게 유후인을 둘러 있으며, 유후인 역에서 긴린코라는 호수까지 이르는 길에는 다양한 상점들과 온천여관, 미술관 등의 시설들로 이어져 있습니다.
일본 큐슈 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던 유후인, 일정상 잠시 머물렀기에 개인적으로는 이 곳에서 1박2일 정도로 머무르면서 여유를 즐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곳 입니다.
저처럼 패키지로 슥 스쳐 지나가기 보다는 (3시간 정도 머물렀지만) 1박을 하면서 여유있게 이곳 공예거리를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저녁에는 료칸에서 묵으면서 온천도 즐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긴린호에 맺히는 안개도 한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큐슈로 여행을 올 기회가 있다면 언젠가 자유 여행을 준비해서 제대로 이 곳에서 여유로움을 느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후인 지명에 관해서는 일본의 나라시대 (8세기) 때 문헌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래되었지만 실제 유후인이 온천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부터 입니다. 1955년 유노히라 마을[湯平村]과 유후인 마을[由布院町]이 통합하여 유후인쵸[湯布院町]가 생겼는데 이때 36살의 초대 유후인 촌장 이와오히데카즈[岩男額一]가 '온천, 산업, 자연 산야의 융합'라는 슬로건을 걸고, 온천 마을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을에 들어서는 건물의 고도와 규모를 제한하고, 댐 건설 반대, 리조트 개발 반대라는 다소 앞선 생각을 통해서 시골온천의 분위기를 지켜온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 참조 두산백과-
촌장의 이런 시대에 앞선 선견지명과 노력 덕분에 지금의 유후인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큐슈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된 것 같습니다.
유후인 공예거리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리면 바로 뒤편에 높게 보이는 산이 바로 앞서 말한 바 있는 유후다케산 입니다.
초입에 미리 가이드분에게 설명을 들었던 일본 전국 고르케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해서 유명해진 금상 고르케 가게가 보입니다.
우리 가족도 이곳에서 줄을 서서 이 고르케를 맛 보았는데 따뜻할 때 먹어서인지 너무 맛있어서 그만 사진을 찍는 다는 걸 잊어 버렸습니다. 아차 했을 때는 그냥 아이들과 저, 그리고 와이프 입으로 순식간에 호로록 사라져 버린 다음이었습니다.
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하나 더 사려 했는데 아내가 저지 합니다. 또 줄을 서서 사기에는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단 돌아보고 나올 때 줄을 서 자는데... 결국 하나 더 먹어보지 했습니다.
우선 긴린 호수를 보러 갔는데, 가는 길이 너무 푸르고 예쁩니다.
공예거리 한편을 흐르는 개울은 바닥에 물고기가 보일 만큼 정말 맑고 깨끗합니다.
일본 가면 한번 꼭 타봐야겠다 했던 인력거도 보입니다. 인력거 타 보기 이런 게 내 마음속에서는 버킷리스트 였던 것 같습니다.
글 말미에 나오지만 꽤 비싼 비용이었지만 결국 아이들 핑계로 저도 타 보았습니다.
정말 고요한 숲 속의 옛날 마을에 온 것처럼 주변 숲이 울창하고 예쁩니다.
개인적으로는 왁자지껄한 공예 거리도 활기차고 좋았지만 이런 그늘진 숲 속의 오솔길을 지나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이쁜 숲 속을 지나자 짜안 하고 나타난 긴린 호수가 보입니다
가이드분이 안내하면서 이야기 했는데 유명한 호수다 하면 아주 큰 호수를 기대하는데 일본에는 그렇게 크고 압도적인 것은 잘 없다고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했습니다. 대신에 호수 자체는 예쁘다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사실 이전의 지온노타키 폭포때도 정말 폭포가 작다가 기대하지 말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좋았듯, 이 호수도 크진 않아도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아침 나절에 피어 오르는 안개를 보지 못한 게 아쉽긴 했지만 낮에 보는 긴린꼬, 즉 긴린호도 멋졌습니다.
긴린호를 보고 나서는 그 버킷리스트였다고나 할까요? 인력거를 타 보았습니다. 하지만 원래 2인승 4,000엔으로 한국돈으로 4만원 인데 아이들만 태울 수 없어서 아이 엄마를 같이 태우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엄마는 살짝 더운 날씨에 지쳤는지 아이스커피 한잔을 하며 쉬고 싶어해서 난감해 하는데 글쎄 일본인 인력꾼 분이 둘째를 안고 저 보고 타라는 군요. "아 무거울 텐데..." 하면서도 못 이기는 척 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조깅을 하면서 체력을 키운다는 분, 하지만 날도 워낙 더운 편이고 저도 무거운 편이라 땀을 엄청 흘렸습니다.
그래도 뒤에 탄 사람은 신나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연신 몇 안되는 아는 일본어 "간바레"를 외쳤습니다. 음 사실 반말이더군요. 최근에 TV 예능 프로를 보면서 알았는데 "~데스"를 붙여야 존댓말이라는 군요.
그 동안 "오이시" 나 "간바레" 하면서 "맛있어", "힘내라" 등 반말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외국인이라 이해 해 주겠죠?
어이쿠 표정 보니 엄청 신났었네요. 이렇게 열심히 달리다가 한적한 곳에 잠시 세워서 사진도 여러 컷 담아 줍니다. 한 15분 정도의 코스로 유후인 공예거리를 한 바퀴 돕니다.
이렇게 즐거운 인력거 타기를 끝내고 나니 좀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타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체험이 된 것 같습니다.
긴린호와 인력거 타기를 하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공예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둘러 보았습니다.
아 어릴 적 즐겨하던 신장의 야망 시리즈의 무장 그림들이 보입니다. 이곳은 일본 무사와 관련된 기념품을 파는 곳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들어가서 봤을 텐데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손수건 같은 경우에는 적당한 기념품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한번 고려해 볼 만한 기념품인 것 같습니다. 3장에 한국돈으로 1만원 정도 하는 군요. 다행히 공예 거리를 걸으며 돌아볼 40분 정도의 시간이 더 있어서 천천히 주변을 돌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유후인까지 돌아보고 이제 유후인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스케쥴만 남았습니다.
한국식으로 살짝 맵게 양념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가게였는데 구워 먹는 양념 돼지고기도 좋았고 된장국도 맛있었습니다.
일본어를 읽지 못해서 가게 이름은 어떻게 읽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큐슈 여행에서 패키지 답게 여기 저기 참 많은 곳을 다녔지만 야나가와 뱃놀이, 천만궁, 아마가세 온천, 유후인 이 4곳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별로 였던 곳은 유황이 자라나는 유노하나(유황꽃) 재배지 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여긴 왜 온 거지? 했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다음에 자유여행을 온다면 좀 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둘러 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몇 가지 문명의 이기로 이제 일본에 자유여행을 올 자신도 어느 정도는 생겼으니 다음에는 꼭 자유여행을 가보려 합니다. 그 문명의 이기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일본 여행 후 사온 기념품들 입니다. 특별한 물건들 보다는 기념이 되고 기억에 남을 작은 기념품들을 챙겨왔습니다. 물론 마유크림 셋트 같은 것도 일부 사긴 했습니다만 작아 보여도 가운데 토토로 캐릭터 기념품은 무려 4 만원이나 하는 비싼 가격입니다. 아무래도 유명 캐릭터가 이용된 기념품이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4월에 다녀온 일본 여행 관련 포스팅이 이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히려 젊었을 때는 여행을 싫어 했는데 벌써부터 또 다른 여행을 가고 싶어지고 마음이 붕 뜨는 걸 보면 늦바람이 단단히 들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