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있는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은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 재현한 시설 입니다. 매 시간 정각마다 인공 소나기가 뿌려지는 배경 무대와 지상 3층 규모의 황순원 문학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황순원 문학관에는 황순원 작가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하는 3개 전시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 주변을 빙 둘러서 황순원 작가 묘역과 징검다리, 섶다리 개울, 수숫단 오솔길 등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재현한 장소들과 다른 소설들을 주제로 한 목넘이 고개(목넘이 마을의 개), 학의 숲(학), 해와 달의 숲(일월), 별빛 마당(별)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내용 참조 대한민국 구석구석-
양평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소나기 마을을 선택하였습니다. 가기전에 아이들에게 소나기 줄거리를 들려주고 관련 동영상도 유튜브에서 찾아 보여주었습니다. 방문전에 미리 황순원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어느정도 설명해 주는게 좋습니다.
소나기 마을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 일이고 월요일이 휴일인 경우 화요일에 휴관하니 방문하시려는 분들은 미리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계절별 이용 가능한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용시간: 하절기(3~10월) 09:30~18:00 / 동절기(11~2월) 09:30~17:00
주차장에서 약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5월 꽃가루가 한창일 때라 그런지 땅 바닥에 마치 솜 뭉치 같은 꽃가루들이 뭉쳐서 구르거나 날아다닙니다. 꽃가루 알러지가 있다면 5월초는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입장료는 저렴한 편으로 어른이 2,000원 아이들이 1,000원 입니다.
마침 도착한 시간이 매 정시마다 있는 인공 소나기 시간이었습니다. 이 인공 소나기가 소나기 마을, 황순원 문학촌의 메인 이벤트 입니다.
광장 한 켠에는 소설 소나기에서 주인공 소년과 소녀가 비를 피하던 움집도 충실하게 재현해 두었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은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과 황순원의 "소나기"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 잘 표현된 작품들이고 결말은 조금 다르지만 각각 흐뭇함과 아련함을 주는 작품들 이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혹 아직 못 읽어 보셨다면 요즘은 인터넷에 한국 고전 소설들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으니 한번쯤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살짝 아쉬운 인공 소나기는 금방 끝이나 이어서 황순원 문학관을 둘러보았습니다.
문학관 한 켠에 있는 상영실에서는 소나기를 각색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그냥 오리지널 스토리를 짧게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드는 살짝 아쉬운 애니메이션 입니다. 그래도 애니메이션에서 비가 내리면 교실처럼 꾸며진 상영관 안에도 부슬부슬 비가 내려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습니다.
2개 층에 걸쳐 황순원 작가의 소설들을 모티브로 꾸며진 전시실이 꾸며져 있습니다.
제 기억에 소나기는 초등학교 때인가 중학교 때인가 교과서에 나왔던 걸로 기억이 나고 "학" 이라는 작품도 고등학교때 "문학" 교과서에 실렸던 걸로 기억 합니다.
6.25를 배경으로 동네 친구가 이념의 희생양으로 치안대에 잡혀와 죽음을 당한 처지에 놓인 것을 보고 그저 빈농으로 이용을 당했을 뿐임을 알게 되어 학 사냥을 핑계로 놓아주는 모습에서 시대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다행히 친구를 놓아주는 것으로 끝나지만 실제에서는 얼마나 많은 순박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을런지....
황순원 문학관 내부는 나름 잘 꾸며져 있었지만 살짝 아쉬움도 듭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 많이 찾을 텐데 전시 보다는 좀 더 액티비티한 체험 존 성격으로 꾸몄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래도 그 아쉬움은 소나기 광장이 그나마 달래주는 편 입니다.
문학관 안을 둘러보고 나오니 다시 정시가 되어 인공 소나기가 내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소나기 마을에서 가장 아이들도 어른도 즐거워 하는 이벤트 입니다.
5분여 정도 소나기를 뿌려주는데 좀 더 길게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도 가장 즐거워 하는 이벤트 입니다.
소나기 광장 주변으로 둘러서 황순원 묘역과 수숫단 오솔길, 고향의 숲, 해와 달의 숲, 들꽃마을, 학의 숲, 송아지 들판, 너와 나만의 길로 이어지는 주변 길을 산책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황순원 문학 촌, 소나기 마을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는 임실 치즈 마을 체험장이 있습니다. 트랙터도 타보고 피자도 만들 수 있는 체험시설이 운영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같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살짝 허름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액티비티한 체험 시설은 이쪽에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황순원 문학촌은 정시에 맞추어 인공 소나기를 꼭 경험 해보시고 주변 길 산책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이 곳만 들리시기 보다 양평에 있는 다른 곳들을 함께 둘러보시면서 1시간에서 2시간 사이 시간을 보내시기 좋은 곳 입니다. 다만 전시관은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면 다소 지루해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