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몸 쓰는 일을 무척 싫어하는 편이라서 예전에 있었던 2번 정도의 캠핑은 상당한 피곤함을 가져다 주었던 일로 기억 합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사람들이 즐기는 캠핑의 매력도 충분히 알고는 있습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밤 하늘의 별들도 오랜만에 보고 장작불 아래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차가운 밤 공기와 따뜻한 장작불의 열기를 느끼는 것 같은 매력적인 경험을 위해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오늘도 차에 캠핑 도구들을 챙기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차가운 도시남자( Feat 내 여자에는 따뜻하겠지?)에게는 캠핑이라 쉴 새 없이 뭔가를 치고, 치우고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의 괴로움이 더 크다는 입장의 차이가 있을 뿐 입니다.
반대로 캠핑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그런 과정도 재미가 될 테지만 아마도 제가 즐기는 여행은 다소 최대한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행이어서 성향의 차이 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이번처럼 다른 집의 캠핑에 따라 나서 보면 야외에서 자는 이 캠핑이라는 것이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참 즐거운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까지 좋은 날씨에 계속 어디론가 다녀왔던 터라 이번 주는 좀 쉬어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이미 잡힌 캠핑 일정, 마음을 내려 놓고 그나마 가까운 곳이라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장소는 바로 이곳 입니다. 수도권에서 30분~ 1시간 정도 거리로 상당히 가까운 거리 입니다.
이곳의 장점은 여름에 가면 물놀이 시설이 그럭저럭 잘 꾸며져 있다는 점 입니다.
아주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얕은 풀과 좀 더 큰 아이를 위해서 제법 깊은 작은 사이즈의 풀 두가지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갔던 날은 덥기는 했지만 아직은 완전하게 여름이 무르익지 않아서 30분 정도 물놀이를 하고 나면 아이들이 추워해서 오래 놀지는 못했습니다.
혹 여름철 무더위에 캠핑을 하신다면 이런 물놀이 시설이 있는게 다른 캠핑장에 비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캠핑장의 약간 아쉬운 점은 큰 나무가 별로 없어서 해먹을 걸 만한 곳이 몇 곳 없다는 점 입니다. 겨우 한 곳을 선점해서 해먹을 달긴 했는데 한발만 늦었어도 해먹을 걸 데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캠핑장에서 2,3개 해먹 스탠드를 대여해 주기도 하는데 수량이 적다 보니 우리 일행이 도착 했을 때는 이미 모두 대여가 되고 없었습니다. 캠핑장이나 야외에 가면 해먹 하나로 아이들이 얼마나 잘 노는지 경험상 알고 있어서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과거에 갔던 홍천 글램핑 장 같이 시설이 좋은 곳들처럼 차를 대는 곳과 텐트를 치는 구획이 잘 분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다소 차량과 텐트들이 뒤섞여 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대신에 차에 가깝고 쉽게 접근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캠핑에 대해서는 생 초보긴 하지만 역시 캠핑은 저녁에 고기와 소시지를 구워 먹는 것과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일이 가장 캠핑에서 핵심적이고 가장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여기에 아이스 박스에 담아온 차가온 맥주 한잔이 끼면 더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은 캠핑 경험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펜션이나 글램핑은 종종 다녀서 그 경험으로 볼 때 야외에 나갔을 때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는 액티비티는 역시 비누방울과 불꽃놀이 입니다.
다만 화재의 위험성으로 요즘 캠핑장에서는 불꽃 놀이 같은 행위를 금지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구입한 LED 불꽃 낙하산이 톡톡히 제 값을 했습니다.
개당 2천원 정도인 LED 불빛 낙하산은 새총으로 쏘아 올리면 LED와 야광 성분의 날개가 펼쳐져 빙글빙글 돌면서 낙하 하는데 위험 하지도 않고 불꽃을 대신할 안전한 놀이 감 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하늘에서 오랜만에 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보름달과 별 빛 그리고 장작이 어우러져 편안한 기분을 주는 것은 아마도 우리 DNA에 오랫동안 박혀 있는 과거로 부터의 경험들 때문일까요?
캠핑장은 역시 밤이 메인 시간인 것 같습니다. 장작불을 쬐며 두런 두런 잡담을 나누며 장작을 떼며 늦게야 잠이 들었습니다. 아직 초 여름이라 새벽에는 상당히 추었습니다.
캠핑을 잘 모르는 저는 무슨 이렇게 더운 계절에 전기 장판까지?라며 아내가 전기 장판 챙길때 투덜투덜 했는데 안 챙겼으면 추워 죽을 뻔 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이럴 때는 경험자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캠핑 장비도 없기에 당분간 언제 또 캠핑을 가게 될지는 알 수는 없지만 추위에 고생을 좀 한 것 외에는 이번 캠핑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무척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당분간은 귀차니즘의 갑인 저는 글램핑 장이나 카라반을 좀 더 선호할 것 같습니다.
캠핑의 즐거움인 고기도 굽고 장작도 지피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장비를 안 챙겨가도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 입니다.
다만 캠핑장 비용에 비하면 펜션을 이용하는 만큼이나 비싼 카라반들이 많아서 캠핑 비용 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편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가본 제일 오토 캠핑은 물놀이 시설이 있어서 아이들이 있고 무더운 여름철 캠핑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