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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왜 번거럽고 힘들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녀? 라는 질문에 대해서...

DSLR 카메라는 그 자체가 상당한 무게와 부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렌즈를 체결한 DSLR 카메라는 사실 눈에 잘 띄기도 하고 유난히 초상권에 예민한 한국에서는 때때로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 똑딱이라 부르던 카메라 수준은 스마트 폰이 최근에는 화소 수 및 여러 기능적 측면에서 이미 뛰어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스마트폰으로도 낮의 주광 아래서의 담은 사진은 작은 사이즈로 리사이즈 된 경우, 수백만원 대 카메라로 담은 사진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 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제가 무겁고 거대한 카메라로 사진을 담고 있으면 이렇게 이야기 하는 지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 가 들립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사진 잘 나오는데 왜 번거럽고 힘들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녀?"


대부분 그저 단순한 호기심에서 이렇게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종종 이런 질문의 바탕에는 가끔씩 "그러니 너두 유난 떨지 말아라" 라는 의도나 본인 생각에 이미 스마트폰이 충분히 카메라를 대신 할 만하다 라는 신념을 가진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사진 커뮤니티에서 다루어 지면 상대를 가루가 되도록 물고 뜯고 까는~ 논쟁이 될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일단 심호흡 하고(?) 제 개인적으로 굳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서 비교적 가볍게 풀어 보고자 합니다.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일부러 사진의 EXIF를 제거한 사진 입니다. 혹시 어떤 사진이 카메라(5D Mark III)로 담은 사진이고 어떤 사진이 제 아이폰으로 담은 사진인지 자신 있게 바로 구별이 가능한 분이 계실까요?


물론 오래 사진을 해 오신 분들이라면 어쩌면 금새 구별해 낼 수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이를 명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 됩니다.



블로그용으로 리사이즈 되고 변형된, 그리고 노트북이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심도가 높은 어떤 사진을 EXIF 없이 구별해 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답은 아래의 사진이 아이폰으로 담은 사진 입니다.


하지만 또 다음의 사진이라면 어떻습니까? 아마도 아래의 사진이라면 어떤 것이 카메라로 담은 사진인지 누구나 쉽게 알아 챌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 폰에서도 심도 표현이 가능 해졌지만 아직까지 옅은 심도의 사진 표현은 전문 카메라와 단렌즈 같은 고가 장비들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와 같은 아빠 사진사들과 초보 사진가들이 카메라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 이유는 무수히 많겠지만 그 중 많은 지분이 아웃포커스라고 말하는 카메라의 심도 표현이 차지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이런 아웃포커스의 뽀사시한 인물 사진, 심도차로 인한 독특한 공간감 때문에 카메라에 관심을 많이들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꼭 그것 뿐만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카메라로만 가능한 일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 입니다.


실제 느끼는 화질의 차이 뿐만 아니라 밤과 같은 저조도의 환경에서 스마트폰 사진 앨범에 온통 흔들린 사진, 노이즈 잔뜩 사진 뿐인 걸 발견 한다면 고감도 저노이즈 라는 카메라 용어에 슬며시 관심이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들 언급하는 그 차이 외에도 제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3가지 정도의 사유가 큰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 해 줍니다.



RAW 파일을 쓸 수 있다.


먼저 RAW 파일의 사용 입니다. 제 경우에 "보정은 사진의 완성" 이라는 말을 어느 정도 신봉하기 때문에 사진을 제 스타일과 색감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RAW 파일을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카메라를 씁니다.


물론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스마트폰도 최근에는 DNG 타입의 RAW 촬영을 할 수는 있게 되었지만 카메라 제조사들의 자사의 렌즈와 센서에 딱 맞추어 개발된 포맷의 RAW파일처럼 보정 하기에는 분명한 한계도 있고 손도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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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 아이폰 RAW 촬영 및 라이트룸 모바일과 동기화로 PC 라이트룸에서 보정하기

[Photograph] - 가끔 내 사진이 너무 심심해 보인다면? 간단한 보정으로 임팩트를 주기


제 생각에는 아직까지도 RAW 촬영은 DSLR 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독보적인 영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H/W의 물리적인 한계


사진 취미가 들에겐 "판형이 깡패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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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Device Game] - 스마트폰 카메라 이미지 센서 크기에 대한 잡담


최근에는 제법 큰 사이즈의 센서를 가진 스마트폰들도 나오곤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의 이미지 센서는 매우 작습니다. 아무리 화소가 높더라도 빛을 받아들이는 센서 크기 자체가 손톱만한 스마트폰과 카메라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마디로 애초에 체급 부터 다르다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 손에 든 스마트폰의 렌즈의 카메라 모듈 사이즈와 광학기술의 결정체라고 말하는 카메라 바디와 L렌즈들의 크기와 경통의 길이 등을 한번 비교해 보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스마트폰과 카메라 사이의 성능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같은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알게 되실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만이 아니라 상업 사진에서 중요한 조명, 그리고 아빠 사진사들도 많이 사용하는 스트로브(플래시) 의 경우도 아직까지 스마트폰 카메라의 하드웨어로는 넘을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DSLR/미러리스 카메라만 가능한 것 들


거기에다 사실 아직까지도 DSLR이나 미러리스로만 촬영 가능한 일들이 있습니다.


특수한 형태의 촬영 들인데 앞서 언급한 스트로브의 각종 기법을 이용한 촬영들, 순간 광을 이용한 물방울이나 비산하는 물체 등을 담은 순간 정지 사진, 선막, 후막 같은 다양한 촬영 기법, 야경에 많이 쓰이는 장노출 사진, 낮은 심도의 아웃 포커스, 깊은 심도와 느린 셔터 속도로 담는 팬 포커스, 렌즈 교체를 통한 렌즈 별 다양한 표현 방법 등 여전히 스마트폰 카메라가 물리적으로 따라 갈 수 없는 부분 들 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항상 나오는 반론은 겨우 가족 사진이나 담으면서 그런 기능 대체 1년에 몇 번이나 이용하냐? 입니다. 사실 나열은 했지만 반론처럼 위의 기능들을 쓸 일이 반론처럼 자주 있지 않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자주 쓰지 않는다 와 아예 할 수 없다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습니다.





아마도 스마트폰으로 깜깜한 밤에 사진을 담아 보셨다면 바로 위와 같이 평범해 보이는 사진도 밤에는 담기 어렵다는 걸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가 보유한 신계륵과 만투라는 표준 줌렌즈와 애정 하는 단렌즈 와 같은 L렌즈들의 표현력도 한 몫을 합니다. DSLR 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는 이 렌즈들의 존재도 여전히 제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스마트폰으로 가족 사진 충분히 예쁘게 담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카메라 만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은 스마트폰 만으로도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충분히 잘 담을 수 있습니다. 그걸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즉 앞서 누군가가 그냥 툭 던진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란 걸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충분히 툭 던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다음에 그런 자신의 생각을 커다란 카메라를 든 사람들에게 전파 하거나 설득 하는데 까지 나아가는 건 안됩니다.


가족 사진을 스마트폰이 아닌 굳이 영상으로 만들어 고해상도 4K 디스플레이로 보려 한다 던가 장노출로 물의 흐름이나 야경을 담으며 성취감을 느끼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가족 사진을 담는 걸 유난 떤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혹여 그런 마음이 드셨더라도 그 생각을 말하기 보다는 앞으로도 쭈욱 마음 속으로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내가 지인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새로 뽑은 자동차의 옵션에 그닥 잘 모르겠으면서 그냥 공감해 주거나 누군가가 취미를 위해 구입한 수백만원대 MTB 자전거의 장점에 같이 감동한 척 해 주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새 낚시대의 손 맛이 기존 낚시대와 다른 점에 대한 1시간에 가까운 설명에도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도 때로는 도대체 왜? 이 가방이 수백만원이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이래서 완전 명품이라니까" 라고 상기된 얼굴로 소개하는 핸드백에 감탄해 주고 쓴 웃음 지으며 인정해 주는 것과 같은 바로 그 이유 입니다.


원래 카메라 시장은 아주 작은 차이와 기능을 구현해 내는게 바로 기술력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약간의 차이에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 만원을 지불 합니다. 이 비용이 적정한가는 다른 이야기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이 작은 차이가 사진가에겐 큰 것일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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