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겨 쓰는 캐논 렌즈 중 (그래봐야 풀프레임 렌즈는 2개 밖에 없지만) 가장 좋아하는 렌즈는 바로 만투(EF 85mm F/1.2L II USM) 입니다. 그 특유의 느낌과 아웃포커스, 보케를 너무 좋아해서 특별한 날은 꼭 챙겨서 나가는 렌즈 중 하나 입니다.
조심스레 다루면서 관리해야 한다는 점(사용 안 할때는 항상 초점링을 무한대에 놓아야 한다는데 전 그래 본적 없이 그냥 막 굴리는 편....) 과 좀 느린 AF라는 단점에 적응해서 대체로 만족 하면서 쓰는 렌즈지만 날씨 좋은 날 이 렌즈를 개방했을 때 더 많이 발생하는 보라색 색수차가 종종 사진에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투의 경우 유독 색수차가 심하게 발생 하는편 입니다.
조리개를 조금 더 조이면 그 현상을 줄일 수 있지만(유사하게 사람의 눈도 밝은 빛 속에서는 눈동자가 작을 때 상이 뚜렷해 집니다.) 사실 만투 같은 렌즈를 쓰는 이유는 가능한 한 그 낮은 조리개를 통한 특유의 그 느낌을 얻고 싶어서이기 때문에 색수차를 피하기 어려워 집니다.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라는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렌즈를 통과한 빛의 파장이 한 곳에 모이지 않거나 상이 일그러지는 왜곡 현상인 수차라는 현상 중의 하나입니다. 이 색수차가 발생하면 사진이 아무래도 덜 선명해 보이고 특히 눈에 잘 보이는 보라색 색수차는 사진을 망치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렌즈 등의 광학계에서 상을 맺을 때 한 점에서 나온 빛이 광학계를 지난 다음, 한 점에 모이지 않아 영상이 빛깔이 있어 보이거나 일그러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상의 뒤틀림을 수차라고 하며, 크게 구면수차와 색수차로 나뉜다.
수차에는 일정한 파장의 단색광을 사용했을 때 광학계의 형태 때문에 나타나는 넓은 의미의 구면수차(자이델의 5수차: 구면 수차, 코마, 비점 수차, 만곡 수차, 왜곡 수차)와 광학계의 굴절률이 빛의 파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색수차가 있다.
수차 [aberration, 收差] (두산백과)
유리의 굴절률은 일반 투명물질과 마찬가지로 빛의 파장이 길어짐에 따라 차차 작아지므로, 렌즈를 통해 물체의 상을 맺게 하면 물체의 색(빛의 파장)에 따라 상의 위치나 배율이 달라진다. 이 현상이 색수차인데, 색수차를 가진 렌즈를 통해 백색광을 보면 빨강에 가까운 긴 파장의 빛일수록 초점이 렌즈에서 먼 곳에, 보라에 가까운 짧은 파장의 빛일수록 렌즈와 가까운 곳에 초점이 맺히므로 상이 아롱져 덜 선명해 보인다.
색수차 [chromatic aberration, 色收差] (두산백과)
색수차가 심한 편이라는게 만투 렌즈의 결점이긴 하지만 사실 보정에 대해 조금의 지식이 있거나 라이트룸CC의 색수차 제거 기능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보정 할 수 있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바로 위와 다음의 사진 같이 콘트라스트가 강한 경우에 색수차가 많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두 사진은 모두 보정을 통해서 수차를 제거한 사진들 입니다.
만투로 사진을 담다보면 어떤 곳을 담으면서 "아 이건 색수차 장난 아니겠는 걸?" 하는 느낌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시로 쓰려 담은 이 사진은 색수차가 너무 잘 나올것 같은 느낌에 예시로 쓰려고 찍어본 사진입니다. 담고 보니 아니라 다를까 보라색 색수차가 장난 아닌 사진이 담겼습니다.
굳이 확대해 보지 않아도 선명하게 보라색 색수차가 나타난게 보입니다.
보통 피사체의 테두리에 나타나는 이 보라색 색수차는 라이트룸 CC에서 렌즈 교정 메뉴를 통해서 아주 간단하게 이 색수차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우선 렌즈 교정 메뉴에서 색수차 제거와 프로필 교정 사용을 체크하여 교정 가능한 수차들을 교정 합니다. 렌즈 교정에서 프로필 교정은 주로 왜곡(distortion) 비네팅(Vignetting) 현상을 교정합니다. 색수차 제거를 선택하면 Red-Green, Blue-Yellow 계열의 초점이 맞은 부분에 나타나는 색수차를 손쉽게 기본적으로 제거해 줍니다. 제가 라이트룸에서 이용하는 프리셋에는 모두 렌즈교정이 기본적으로 선택 되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편인 아웃포커스로 블러가 있는 영역,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일 때 많이 나타나는 자주색, 보라색 계열의 색수차는 만투 같은 렌즈의 조리개를 개방 할 수록 더 두드러지는 편인데 이 색수차는 프로필의 색수차 제거 옵션을 선택해도 제거가 거의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수동 탭을 통해서 말끔히 제거 할 수 있습니다.
렌즈 교정 수동 탭의 언저리 제거 기능에서 언저리 색상 선택기라는 설명이 뜨는 스포이드 모양을 선택하고 보라색, 자주색 계열 색수차가 발생한 곳에 가져다 대면 스포이트에 색상이 채워져 보입니다. 클릭만 하면 됩니다. 스크린샷으로는 스포이트 모양은 담기지 않는 군요
이 스포이트 모양의 도구로 색수차가 있는 곳을 콕콕 찍어준 다음 원래 위치로 스포이트를 놓으면 색수차가 말끔하게 제거 됩니다.
위 사진이 색수차를 제거한 예시 사진 입니다.
한장을 더 볼까요? 보통 의심가는 모서리 부분을 확대해서 보면 색수차가 눈에 더 잘 보이는 편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나무 가장자리에 보라, 자주색 계열의 색수차가 발생 하였습니다.
제 경우에 보통 기본 옵션을 색수차 제거와 프로필 교정을 해 두기 때문에 대부분 이 옵션으로 사라지지 않는 보라색 계열 색수차만 눈에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일하게 스포이트로 해당 부분을 한번 콕 찍어주는 것 만으로 간단하게 보정이 됩니다.
색수차 제거를 위해서 카메라 렌즈들은 여러개의 렌즈들을 포함해서 이 색수차를 감소시킵니다. 엄청나게 비싼 편이고 7군 8매로 렌즈들도 많이 들어간 L렌즈인 만투는 종종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사진을 뽑아 주기도 하지만 이 색수차가 나타나는 빈도는 그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특히 햇빛이 너무 좋은 날 조리개를 1.2 정도로 개방하면 많은 경우에 어딘가에 꼭 보라색 색수차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 렌즈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라이트룸과 같은 보정 툴을 이용하면 위에서 소개 했듯이 아주 간단하게 색수차를 제거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포토샵 ACR에도 당연히 기능이 있고 DPP등과 같이 대부분의 RAW 변환 툴에서 색수차 제거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85mm F/1.4 신형 렌즈 소식도 들려오고는 있지만 아직 까지는 제게 만투는 색수차라는 단점 때문에 내쳐 버리기엔 참 소중한 렌즈 입니다. 사진을 담으면서 색수차 때문에 고민이신 분이 있다면 소개드린 라이트룸 보정을 통해 색수차를 제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