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쯤에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사진 담기 너무 좋은 장소를 발견 했습니다. 아마도 애초에는 분명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곳 같은데 지금은 사람하나 찾지 않는 버려진 장소로 인적이 없는 곳 입니다. 어떤 기관에서 만든 것인지 개인이 취미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분위기가 있는 곳 입니다.
- 집 주변 탐험하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비밀의 정원 산책
가 보면 여기저기 거미줄이 있기는 한데 또 아예 버려진 곳은 아닌듯 최소한의 사람이 손질한 손길이 느껴지긴 하는 곳 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취미 삼아 간혹 담아 주는 주변인들이나 큰 아이 친구들의 야외 사진을 담아주기 좋은 스팟을 발굴해낸 기분 입니다.
그 동안 뛰어난 사진 실력은 아니지만 일단 카메라가 있고 만투(EF 85mm F/1.2L II USM)라는 쓸 만한 단렌즈를 가지고 있기에 아주 가끔 날씨가 좋은 날 지인들의 아이들 스냅 사진을 취미 삼아 담아주곤 했습니다. 그 동안은 주로 당수동 농원이나 해우재 같은 곳을 많이 이용했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 이런 장소가 이 있는 줄 몰랐었다니 아쉬움이 생깁니다.
[Photograph] - 2세 5세 지인 아이들 야외 스냅 사진, 오막삼, 만투
[Photograph] - 천사같은 아이들 사진. 5D Mark 3, 85mm F1.2L II
날씨 좋은 주말 우선은 가족들과 피크닉을 겸해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들고 촬영 할 만한 장소를 사전 스케치도 할 겸 다시 그 곳을 찾았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도로를 벗어나 100M 도 안되는 거리에 이렇게 울창한 자연이 있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은 가는 길 나무 밑에서 밤을 주었습니다. 야생의 밤나무가 많이 있어서 10월에는 밤을 주으러 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목이 울창해서 가는길 이곳 저곳에 촬영 포인트가 될 곳이 많이 보입니다. 아직은 녹색 잎들이지만 10월 쯤 단풍이 들면 더 예쁠 것 같은 곳 입니다.
가장 첫 번째 포인트라 생각되는 곳은 역시 오래된 철제 다리입니다. 세월이 흘러 붉게 군데군데 녹슨 이 다리 자체가 참 멋진 피사체가 되어 줍니다.
망원 줌 렌즈를 가져 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곳 입니다. 다리위에 있는 아이들을 담기에 85MM나 신계륵으로는 거리가 너무 먼 편 입니다.
다리 자체가 꽤 운치가 있어서 다리 아래쪽에서 돗자리를 깔고 발을 내밀고 걸터 앉은 아이들을 담으면 좋을 것 같은데 오늘은 너무 멀어서 그림이 잘 나오질 않습니다. 다음에 올때는 망원 줌을 꼭 가져와야 할 것 같습니다.
숲이 너무 울창해서 어디를 담아도 그늘과 주변이 그림이 되어 주는 장소 입니다. 다만 얼굴에 그늘이 지는 장소가 많아서 스트로브를 챙겨와야 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만 큼 잘 꾸며진 정원이 왜 이렇게 버려져 있는 걸까요? 호기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제 생각에 두번째 포인트는 정말 울창한 덩굴이 있는 넓은 쉼터 입니다.
막 자란 덩굴 터널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는 장소라 단렌즈로 담으면 보케도 무척 예쁘게 나올 것 같은 장소 입니다.
위 사진은 제가 셋팅해 둔 값으로 아내가 담았습니다. 삼각대를 가져 왔으면 이 참에 가족 사진 한장 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딸 아이 사진을 몇 컷 담았는데 무언가 아쉬움이 있는지 엄마가 코디를 해 줍니다. 역시 아이들에겐 엄마 손길이 필요합니다.
몇 년전 인터넷 몰에서 산 꽃관을 참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인기 없는 아들 사진" 이라는 사진 커뮤니티 용어도 있지만 그래도 안 담으면 섭섭하니 아들 사진도 담아 봅니다.
사실 아들 사진을 담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알아서 척척 포즈 취해주는 딸 들과 달리 참 많이 어르고 달래야 합니다. 위의 첫 번째 사진을 담을 때는 뭔 일인지 꽤나 심통이 나 있었는데 뒤로 가면서 그나마 표정이 좀 풀린것 같습니다.
세번째 포인트는 꽤나 번듯하게 꾸며진, 예전에는 사용도 했을 것 같은 야외 결혼식장 입니다.
외국 영화에 나오는 듯한 멋진 작은 규모의 야외 결혼식장 입니다. 지금도 조금만 청소하고 꾸미면 너무 멋진 장소가 될 것만 같습니다. 다만 시커먼 산 모기들이 꽤 많아서 몇 컷 찍고는 황급히 모기를 피해 달아나야 했습니다. 좀 더 날씨가 추워지고 모기들이 사라지면 다시 와 봐야 겠습니다.
사실 인적이 없고 낙엽이 쌓이고 무심히 버려진 듯 한 이곳 야외 결혼식장의 분위기가 이 곳을 더 촬영 장소로는 돋보이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숲속의 비밀의 정원 같은 느낌의 이곳은 아무래도 야외 결혼식이나 다양한 행사 등을 위해 만들어 졌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버려진 곳이 된 것 같습니다.
피크닉 겸 산책겸 촬영 장소 스케치를 하고 그 근처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려 했으나 돗자리를 깔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일단 다시 집 근처로 돌아와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우리 모델 분들에겐 모델 비용으로 아이스크림을 상납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