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구성원은 보기보다는 육식계입니다. 아이들 체형이 마른 편이지만 고기를 좋아하고 잘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소고기, 돼지고기 가리지 않고 각종 부위의 고기를 자주 구워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 가정에서 고기를 굽다 보면 늘 굽는 사람은 뜨거운 불앞에서 고기를 굽고, 가족들은 식탁에서 고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늘 반복됩니다.
아내가 우연히 홈쇼핑 광고를 보다 보니 가족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이 괜찮아 보였나 봅니다. 연기도 적게나고 기름도 거의 안 튄다고는 하는데 분명 무언가를 굽는데 연기가 아예 안 나지는 않을 것 같고 불판 구조가 중심으로 기름이 빠지게 되어 있어 기름 처리는 확실히 편리할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사은품에도 마음을 빼앗긴 아내가 자이글 스페셜이라는 제품을 구입해서 지난주에 첫 개시를 해 보았습니다.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아이폰으로 담았습니다.
외형은 작고 생각보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가스버너인 부르스타와 고기판을 올려두고 고기를 구웠던 것들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기도 하구요.
아주 옛날 일이긴 하지만 과거 캠핑장에서 가스버너가 폭발하는 걸 실제로 봤던지라 안전하게 나오는 요즘도 사실 저는 가스버너 사용을 하면서도 늘 불안감이 있습니다.
이 헤드는 회전이 되는데 회전하게 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OFF 됩니다. 이런 점은 안전을 고려해서 마음에 드는 기능입니다.
가장 하단에는 기름을 받는 기름 받이가 있습니다. 씻기 편하려면 물수건을 깔거나 살짝 물을 담으면 나중에 씻어내기 편리합니다.
1단과 2단으로 적외선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 자이글이 상단 헤드에 있는 적외선램프만으로 고기를 굽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불판 아래에도 적외선 코일이 있습니다. 즉 위의 램프뿐 아니라 아래에서도 불판을 데우는 구조입니다.
특별히 사전 예열이 필요하지는 않아서 바로 돼지 목살을 구워보았습니다. 사은품으로 좌우로 더 사이즈가 큰 멀티 와이드 불판을 받았는데 4인 가족 먹기에는 기본 불판을 써도 될 것 같아서 꺼내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고기 익는 속도가 빠릅니다. 급한 성격에 1단이 아닌 2단으로 구워서 그렇기도 했습니다. 고기만 보면 빨리 먹고 싶어서 현기증이...
단점이라기보다는 좀 불편했던 건 붉은색 적외선 때문에 고기가 새빨갛게 보여서 익은 정도가 잘 구별되지 않기는 합니다. 처음 쓰다 보니 가끔 헤드를 돌려서 고기 색상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아무리 자이글이라도 기름이 덜 튄다는 것이지, 기름이 아예 안튀는건 아니라서 바닥에 종이를 까는게 좋습니다.
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을 안고 촉촉하게 있는 상태일 때 먹는 걸 좋아하는데 자이글은 프라이팬에 비해서 그런 고기 굽기에 상당히 편리함이 있습니다.
가족이 캠핑이라도 나온 듯 다양한 고기 부위에 감자까지 구워서 먹어봅니다. 아무래도 따로 주방에서 혼자 팬으로 구울 때 보다 가족이 둘러앉아서 고기를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자이글 멀티 와이드 팬과 핸드 블랜더, 미니 선풍기도 사은품으로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제 돈 주고 구입한 자이글 스페셜 사용 후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광고에서처럼 고기 굽는 연기가 안나는 건 아니고 팬에 구울 때에 비하면 적게 나기는 합니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기름도 생각보다 많이 튀는 편이구요. 그래도 직화나 팬에 구운 고기에 비해서 속에 육즙이 잘 살아남게 굽기에 편리했습니다.
사실 제게는 다른 것보다 크게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면서 가족이 실내에서 단란하고 안전하게 고기 구워 먹기에는 정말 딱 좋다는 점 하나가 가장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