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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Delicious

제주 고기국수 거멍국수

제주도에 왔으니 명물인 고기 국수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고기 국수집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숙소인 올레 풍차 펜션 가까이에 거멍국수라는 집이 있는 걸 알게 되어 고기 국수를 먹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주도의 고기 국수는 돼지고기가 베이스인데 이는 제주도에서 행해진 의례음식에 돼지고기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돼지고기는 다산과 생산의 주술적 의미를 가지며 육지에 비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제례가 끝나면 수육을 위해 발라놓은 뼈와 부속물들을 고아서 육수를 만들고 푹 삶은 수육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서 고기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지금과 같은 스타일의 고기 국수는 건면이 들어온 일제 해방 이후에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출처 푸드스토리 고기국수-


카메라를 숙소에 두고 식사를 하러 가서 모든 사진은 아이폰으로 촬영했습니다.


제주도 고기국수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니 향토음식인 고기 국수는 한번 먹어는 봐야겠다는 생각에 저녁 메뉴로 선정을 했습니다. 부산 출신인 저와 아내는 돼지국밥을 좋아하는데 육수에서 그와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거멍국수


재미있는 건 일본의 돼지고기 편육인 차슈를 얹은 돈코츠 라멘은 닮은 꼴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돈코츠 라멘이 매우 기름진 느낌이라면 고기 국수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는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한 반찬


거멍국수 내부


아무래도 평일에 휴가를 내고 여행을 와서 식당에서 한적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모든 식당이 북적북적한다고 합니다.


거멍국수 메뉴


고기 국수는 한 그릇에 8,000원 이었습니다. (2019년 기준) 그 외에도 회 국수도 유명하다고 해서 2가지를 주문했습니다. 1인 1 그릇을 하기에는 우리 가족은 모두 소식가인데다 여행하며 하루 종일 뭔가를 먹고 다녀서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서 고기 국수 2그릇과 회 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고기국수


뽀얀 육수에 숙주와 파 면이 어우러져 있고 도톰한 흑돼지 편육이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고기국수


맛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들은 고소하다고 좋아했던 것 같은데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진 제게는 약간은 심심한 느낌이었습니다. 강한 양념에 길들어진 제 입맛에는 뒤에 소개하는 매콤하면서 새콤한 양념이 있는 회 국수가 더 맛있었습니다.


사실 그런 담백한 맛이 고기 국수의 포인트라고 하는데 저야 육지 촌것이라 그 깊은 맛보다는 진한 양념에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회국수


같이 주문한 비빔 회 국수입니다. 두툼한 회와 새콤, 매콤한 양념장과 비벼 먹는데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비빔 회 국수


비빔 회 국수


위의 사진처럼 장갑을 끼고 콩나물과 함께 비벼 먹는데 회만 없다면 쫄면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제주도의 토속음식인 우려낸 뽀얀 돼지고기 육수와 두툼한 편육의 어우러짐이 일품인 제주 고기국수, 만약 제주도에 여행을 가신다면 꼭 한번은 맛보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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