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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풍경속의 인물을 담을 때 느낌 있는 사진을 담기

대부분 여행에서 인물과 함께 풍경을 담을 때 조리개 4.0 이상으로 조여서 사진을 담습니다. 여행지에서 뒤 배경까지 또렷하게 담고 싶은 경우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여행지나 장소가 아니라면 배경을 아웃포커싱 또는 보케라고 불리는 블러로 여백을 채우는 경우 공간감(?)이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쨍하기만 한 사진보다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을 얻기도 합니다.


수년째 취미로 사진을 즐기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 취미가의 잡담이니 강좌나 강의 같은 것이 아닌 그저 이런 생각이라는 잡담 글입니다. 사진 취미를 즐기시며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참조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때때로 배경 속의 인물을 담을 때 배경이 잘 나오도록 무조건 또렷하게만 사진을 담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그럴 경우 배경도 사람도 특별한 포인트가 없는 이상 상당히 심심한 사진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집주변이나 경치가 탁월한 곳이 아닌 배경은 때로는 사진에서 시선 분산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을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봄 아파트 산책로


오독을 피하기 위해서 글 서두에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글은 선명하게 찍는 것, 조리개를 조여 찍는 것 또는 사진 주변이 산만한 사진이 나쁘다는 내용이 결코 아닙니다. 기록이나 추억을 남기기 위해 때로는 주변 풍경이 지저분해도 안 덜어내고, 여럿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 다녀왔던 풍경을 기억하고 인증하기 위해서 다양한 용도의 사진 찍기가 개 개인 별로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촬영한 사람이 추억을 떠 올릴 수 있고 기록이 된다면 다 좋은 사진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그중에서도 무언가 평소에 찍어왔던 사진과는 좀 다른 느낌, 크게 인화하여 액자로 만들고 싶은 뭔가 있는 사진(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선명하기만 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과는 다르면서도(요즘은 휴대폰에서도 아웃포커싱이나 느낌 있게 찍는 필터 기능이 다양한 시대지만) 좀 더 퀄리티 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어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취미 사진가들이 이때 뭘 하면 될까?에 대한 개인적인 잡담입니다.


이야기가 길었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지금까지 찍던 사진과 다른 느낌을 주는 사진을 찍고 싶다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산만한 사진1


위 사진은 제가 다른 여느 아빠 사진사들처럼 내 새끼가 귀여워서 사진을 담으려고 없는 살림에 카메라를 장만하고 아이들을 찍어주기 시작 할때의 사진입니다. 물론 제 기준에 저 때의 아이들 얼굴이나 모습이 그대로 추억들로 남아 있는 소중한 사진이지만 배경이 너무 산만한 사진입니다. "화단 보호" 글귀부터 먼저 눈에 띈다는 분도...


산만한 사진 2


사진의 수평, 구도 그런 건 뭐지? 먹는 건가? 하던 시절, 그냥 아이들과 야외 나가서 사진 찍는 게 마냥 즐겁기만 하던 시절들의 사진들에서는 소중한 추억들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이른바 사진 똥손의 스멜들이 풍겨 나옵니다.


이 시절은 신나게 나가서 놀면서 나름 만족스럽게 사진 찍고 집에 오면 사진이 건질 게 없는 똥손이라고 와이프에게 구박받던 시절입니다.


산만한 사진3


우리 애들을 담을 거였으면서 옆에 사람들도 다 담겨 나오는... 이른바 사진에서 덜어낼 줄 알아야 된다는 사진 고수분들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던 그저 카메라만 목에 건 똥손 아빠였습니다.


중앙집중


거의 모든 사진이 중앙 초점이었는데... 어라? 이 사진은 뭔가 그래도 애한테 시선 집중은 되는데... 뭘 어떻게 찍은 거지? 할 정도로 초점이나 조리개, 아웃포커싱이라는 단어 뜻은 알지만 뭐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대한 명확한 개념도 없었습니다.


산만한 사진 4


당시를 되돌아보면 당시 600만 화소 900만 화소 스마트폰보다 화소가 높은 1600만 화소 카메라라 좀 더 사진이 선명하게 찍힌다로 알고 있던 것 말고는 휴대폰으로 사진 담는 거와 거의 별다른 차이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카메라도 대부분의 시간은 장농 안에 머물고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는 카메라로 담은 사진보다 스마트폰 사진이 좀 더 풍부합니다.


산만한 사진 5


좀 더 예시를 들자면 취미 초기 제가 담은 위의 사진과 훨씬 이후에 담은 아래의 사진으로 비교가 가능합니다. 약간 레벨업 해서 보정 스킬을 획득(?)한 부분 말고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차이는 아웃포커싱으로 인해서 사진을 볼 때 초점이 꽃과 같은 배경에 있는가? 아이에게 있는가? 어떤 사진이 인물에 좀 더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게 하는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화 사진


배경을 나오게 담은 사진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배경을 날려야 좋은 사진인 것은 아닙니다. 우선 바로 위의 사진은 뒤의 물레 방아와 나무 오두막이 같이 배경에 나오길 바라고 찍은 사진입니다. 그렇다고 이 사진 자체가 좋은 사진이다가 아니라 배경을 아웃포커스로 날려버릴 수도 있었지만 제가 그러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렇게 찍었다는 의미입니다. 어딘가를 방문하고 찍은 인증 사진 같은 류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화사진 2


반면에 위의 사진은 놀러 간 공원의 풍경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우리 아이 꽃 관 쓴 모습이 이뻐서 담고 싶었던 경우의 사진입니다. 이럴 때는 피사체에 집중하는데 배경은 방해만 됩니다. 해당 사진은 큰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해서 대형 인화를 해서 딸 아이 방에 액자로 걸려있습니다.


봄 아파트 산책로


아웃포커싱은 사용 정도에 따라 사진에 입체적인 공간감을 주는데도 한몫을 합니다.


인화사진 3


이후부터는 초점과 아웃포커스도 활용하지만 보정을 통해 색상이나 밝기를 조절하고 미미하게 가장 자리를 어둡게 처리하는 비네팅을 주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구도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필요한 경우에 비네팅 효과를 주면 인물 사진의 경우 좀 더 주목이 되는 효과와 시선이 집중되는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다면 전체가 선명하기만 한 사진과 다른 느낌의 사진을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나름의 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후보정을 배워보자

사진을 RAW로 촬영하고 후 보정만 해도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어려운 후보정 스킬이 아닌 단순하게 색상과 밝기 비네팅만 조정해 줘도 사진의 느낌이 상당히 많이 달라집니다. 후보정이 부담스럽고 JPG 촬영만 하신다면 캐논 카메라의 경우 일종의 필터와도 같은 픽처 스타일을 카메라에 심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니콘의 경우도 픽처 컨트럴과 같은 제조사마다의 유사한 기능이 있습니다.


참조 :

사진 후보정 이야기, 결코 내 카메라, 렌즈가 좀 더 후진 것은 아닙니다.

카메라의 픽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사진


2. 아웃포커싱을 적절히 활용하자

후보정이 어렵거나 시간을 쓰기 힘든 경우 그냥 장비만으로도 독특한 분위기와 느낌을 얻으려고 하면 가장 쉬운 것은 역시 장비 쇼핑입니다.

아웃 포커싱을 하려면 우선 판형이 큰 이른바 풀 프레임 카메라가 크롭 바디에 비해 다소 유리합니다. 크롭 바디라고 해서 아웃포커싱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효과 측면에서 풀 프레임 바디가 더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디보다는 렌즈가 더 중요한데 그리고 조리개 값이 낮고 망원에 가까운 영역의 렌즈일수록 유리합니다. 캐논은 기존에 만투라는 85mm 망원 영역에 걸출한 단렌즈가 있고 다른 카메라, 렌즈 브랜드에도 유사한 역할을 하는 렌즈가 모두 존재합니다. 조리개가 1.2, 1.4인 렌즈들인데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좀 더 저렴하고 가성비인 조리개 값1.8, 2.0으로도 충분한 아웃포커싱을 얻을 수 있어 좀 더 저렴한 렌즈들로도 대체 가능합니다.


참조 : 피사체는 선명하게 배경은 흐리게 아웃포커스 사진의 매력


3. 중앙 초점 구도에서 벗어나자

복습 차원에서 제 카메라 취미 초기 사진과 현재의 사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중앙에만 초점을 둔 구도가 아니라는 부분입니다. 피사체를 중앙에 두는 구도가 잘 못되었다는 건 아니고 현재 모든 사진을 중앙에 초점을 두고 촬영하고 있다면 그 구도를 한번 변경을 시도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물론 구도에 대해서는 저도 크게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잘 잡는 것 같지도 않고 머릿속에 명확한 내용도 없습니다. 다만 이른바 황금 비율, 피사체를 시선의 반대편에 여백을 두는 것 같은 기본적인 내용만 숙지해도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벚꽃과 벤치, 그리고 코로나


망원 및 아웃포커싱이 주는 공간감과 기본적인 구도를 고민해도 사진의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추가로 좀 더 나아간다면 후보정을 배우면 취미 초기의 저처럼 그냥 사진을 담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사진이 됩니다. 혹시 사진에 뭔가 느낌이 없다면 속는셈 치고 한번 시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꼭 소개한 것과 같이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프로를 생각하지 않는 이상 아빠 사진사들에게 사진은 어찌 되었던 즐거운 취미 생활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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