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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2020년도에 담은 사진들과 아빠 사진사 잡담

2020년도, 사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기 때문에 사진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2020년도 사진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제 사진 취미 생활에 기록해 두고 싶은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언제나 쉽게 내 사진의 모델로 삼을 수 있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그다지 담기에 쉽지 않아졌다는 변화입니다. 여전히 카메라에 사진을 찍히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담기가 어려워진 이유는 사실 그것보다는 같이 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늘 부모를 따라다니려 하고 동네 산책길에도 항상 반색하며 따라나서던 아이들이 커 가면서 조금씩 자신과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나 스스로의 시간을 갖기 시작하는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 더 큽니다.

 

사춘기가 살짝 온 큰 아이는 외출을 잘 안 하고 자신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좋아하거나 둘째도 이제 친구들과 뛰어노는 약속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우선입니다.

 

 

 

사진 취미를 가진 이후로는 매년 년 초면 가족 year album을 만들면서 한 해의 사진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항상 선택할 사진이 넘쳐서 고민이었는데 올해는 장을 채울 사진 수가 모자라서 올해는 만들지 말고 내년도와 합본할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몇년동안 해마다 꾸준히 만들어온 이어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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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와 달리 풍경을 담은 사진도 늘었습니다. 사실 풍경에 취미를 들였다기보다는 아이들과 외출이 예전보다 줄고 혼자 또는 아내와 둘만 외출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음... 오래된 사진 취미가 들이 주 사진 주제가 풍경이나 새 같은 자연을 대상으로 삼는지 어쩐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족과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담는 즐거움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도 취소하고 국내 여행도 대부분 취소를 해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한 해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 가족은 보통 짧은 국내 여행이나 당일치기도 자주 다녀오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대부분 조용히 집에서 시간을 보낸 게 대부분이라 더더욱 아이들이 자라는 시기의 1년을 놓친 것 같은 아쉬움이 그것입니다. 왜냐하면 언제까지나 아이들이 여행을 지금처럼 쉽게 따라 올 거라는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커가고 점차 자신만의 가치나 인생의 한 시기에 무엇보다 친구들이 더 소중해지는 순간이 오는 것은 부모인 우리도 겪어봐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코로나로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느라 답답했던 1년간이었지만 그래도 간혹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면 역시 아이들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 여전히 즐겁습니다.

 

 

 

여행을 하거나 산책을 했거나 시간이 지나면 사람의 기억은 흐려지기 마련이지만 사진은 그 순간의 일부를 명명백백하게 남겨 놓을 수 있는 수단입니다.

 

 

 

주변에는 비슷한 시기에 한창 카메라와 사진에 깊은 취미를 가지다가 아이들이 크면서 하나 둘 카메라는 장롱에 넣어두고 새로운 취미를 찾는 지인들도 있습니다. 낚시라던가 등산이라던가 골프라던가... 사실 나이가 들수록 즐길 수 있는 취미의 폭이 넓지는 않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당분간은 여전히 카메라를 장롱에 넣어둘 생각은 여전히 전혀 없습니다. 사진 취미를 가지고 사진을 담기 시작한 지 어느새 거의 10년이 되어가지만 다행히 아직은 질리지 않아서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여전히 가족들의 추억을 담고 기록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변화 이외에 올해는 사진을 찍으면서 의외로 인스타그램을 많이 의식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아웃포커싱을 많이 이용하고 아이들 상반신 위주의 포트레이트 위주로 모습을 남기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면 올해에는 사진을 찍을 때 방문한 장소의 주변을 많이 담고 그 장소의 느낌을 같이 남기려는 성향으로 변했습니다.

 

 

 

불과 2, 3년 전 주로 찍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아마 사진으로 남기고자 하는 관심사가 주로 우리 아이들에서 장소의 추억이라는 것으로 살짝 확장된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폰이나 이른바 똑딱이 디카로 아이들을 담다가 미러리스 하나 구하고 DSLR 장만하고 하는 식으로 사진을 담기 시작한 게 약 10년이 흘렀습니다. 제대로 사진에 관심을 가진 건 5~6년이지만 아이들을 담기 시작한 아빠 사진사로서의 시간은 약 10년이 흘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에 취미를 들인 건 참 잘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취미에 비해 항상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가족을 찍어서 사진으로 담겨 둔 것이 말입니다. 앞으로도 몇 년을 더 카메라 취미를 즐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평생을 담을 수 있다면 그 나름의 행복일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최근에 아이를 낳고 나서 문득 카메라를 장만해야겠다며 아빠 사진사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정말 좋은 취미를 가지게 된 것이라 격려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카메라가 좋은 것이든 그냥 카메라 성능이 좋다는 휴대폰을 산 것이든 모두 앞으로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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