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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호천, 단풍이 아름다운 그림같은 가을 산책로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주변 근처의 서호천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정비된 이 하천은 수원 장안구 파장동에서 시작하여 이목동, 정자동을 경유해 권선구 평동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11.5km의 하천 입니다. 원래는 매우 깨끗한 하천이었으나 각종 생활 오수등으로 하천이 오염되어 집중 호우시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되는등 피해가 있어 1998년 부터 갯버들과 갈대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정비가 시작되어 수원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왔습니다.

 

2012년도 부터 입주가 시작된 대단위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는 이목동에서 천천, 정자동을 지나는 구간이 다시 정비 되었기 때문에 좀더 깔끔해지고 경관이 아름다워서 주변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이 주변으로 이사온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바쁜 삶 때문인지 이곳의 존재조차 잘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간혹 창문을 열어둔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서 졸졸졸 흘러가는 물소리가 참 듣기 좋구나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좀 자라서 이 녀석들과 같이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재미를 붙이다보니 주말이면 가까운 주변에 걸어서 산책할 곳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이곳을 처음으로 아이들과 산책했는데 뙤약볕이 한창이던 한 여름이고 물가라서 그런지 너무 더웠고 간혹 어떤 구간은 작은 날벌레들의 습격이 있다보니 이후로 한동안 이곳을 좀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들리지 않던 이곳을 날씨가 선선해지던 며칠전 들려보니 아 여름과는 완전히 다른 너무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가을 산책로가 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호천은 여름보다는 초봄이나 가을 무렵에 꼭 들려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가을날의 서호천 산책로는 단풍의 향연이랄까요? 예쁜 색상의 단풍이 마치 꽃과 같아 아이들이 열심히 주웠습니다.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예쁜 색상의 단풍과 이름 모를 작은 열매들을 주워서 들고간 작은 과자통에 모았습니다. 바람에 예쁜 꽃이 떨어져 있으면 꽃도 주웠구요.

 

수원 서호천

이 사진은 여름에 왔을때 촬영했던 거미인데 제 검지 손가락 만큼이나 컸던 놈이라 기억에 남아 있는 녀석입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서너달이 지났는데 같은 자리에 여전히 있어 놀랐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들더군요.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누나는 열심히 예쁜 낙엽을 주웠는데 동생은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길가에서 어찌 이리 잘 노는지요 ^^

 

수원 서호천

 

산책로 곳곳의 아름다움을 한번 소개해 봅니다. 역시나 실력도 부족하고 카메라 장비도 헝그리 해서(카메라 바꿔 달라는 일종의 투정인데 이 글을 아내가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전달이 부족함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청동오리들이 서호천을 찾아왔네요 물고기는 없을텐데 무엇을 먹고 사는것일까요? 아마 벌레나 개구리 정도는 있을테지요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아무런 감흥이 없던 예전과 달리 졸졸졸 물소리가 듣기에 참 좋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런 하천이 있는 시골에서 사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예전에는 전 도시에서만 살아야 하는 성격(차가운 도시남자..)으로 생각했는데 사람의 생각도 세월에 따라 바뀌나 봅니다.

 

수원 서호천

강가의 산수유 열매는 먹을수 있는 열매로 알고 있어 그 빨간 맛있어 보이는 열매의 색깔에 먹고는 싶어졌는데 이게 막눈인 저로써는 정말 산수유가 맞는지 자신이 없어서 먹어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예쁜 자연이라지만 그래도 여긴 도시고 주거단지라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수원 서호천

 

수원 서호천

서호천의 산책로는 길이가 꽤 긴편이다 보니 자전거를 타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기에도 적당한 길이를 가진 산책로 입니다.

 

수원 서호천

갑자기 커다란 나뭇잎을 줍더니 이걸 부채라며 공주 놀이를 하는 첫째 입니다.

"호호호 날씨가 무척 따뜻하구나 과자를 대령하거라"

"네이"

공주 보좌관인 저야 대답을 하지만 시종역활의 동생은 그저 나뭇잎으로 얼굴 가리기 놀이에만 여념 없어 자연히 공주놀이는 딸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못합니다.

 

수원 서호천

그리고 혹시 이 나뭇잎이 어떤 나무의 잎인지 이름을 아시는 분은 수고스러우시겠지만 댓글로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원 서호천

산책로에서 주워온 단풍과 꽃들을 물을 채운 유리그릇에 띄어서 식탁에 놓아보니 식탁에 가을이 온 느낌입니다.

 

서호천 근처에 계신다면 멀리가서 교통체증에 시달리거나 하는 대신 가벼운 차림으로 김밥하나 싸서 산책을 나가신다면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실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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