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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전(乌镇) 수향마을 동책, 상하이 자유 여행 3일차

상하이 여행 3일차는 우전 수향 마을 여행 일정입니다. 상하이에서 우전까지는 보통 2시간 정도 걸리고 왕복으로 4시간 가까이 소요되기에 별도 다른 일정을 끼워 넣기가 힘들어 온전히 이 여행에만 하루를 사용하기로 스케줄을 조정했습니다.

 

우전 수향 마을은 동책과 서책 두 개의 마을로 나뉘어져 있고 두 곳의 느낌이나 성향이 완전히 다른 관광지나 마찬가지여서 방문기도 2개로 나누어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두 곳 모두 볼 거리 많은 관광지이지만 동책은 저녁 6시가 되면 나룻배의 운영이 끝나고 야간 조명도 없는 곳입니다. 즉 낮에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에는 숙박을 할 수 있는 집들이 있어서 서책 야경 관람을 하고 나오면 시간 상으로 상하이 시내로 가는 버스편이 끊기기 때문에 이곳에서 동책 또는 서책에서 아예 하루 숙박을 하는 관광객도 많습니다.

 

동책과 서책을 오가는 버스는 늦게까지 운영을 하며 약 10여 분 정도 거리입니다. 자유여행으로 우전을 관람한다면 서책 야경을 본다고 가정할 때 서책이나 동책에 숙소를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우전 자체가 개인 여행자가 가기에 거리가 멀고 숙소 잡기도 쉽지는 않습니다만 꼭 가 볼 가치는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 경우에는 사전에 현지 여행사로 동책과 서책 1일 투어를 예약했고 여행사에서 여행 인원을 모아서 버스를 대절했기에 밤 10시 반쯤 대절 버스로 상하이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 갈 때기사분이 1시간 30분 만에 우전에서 상해를 주파하는 기록을 수립)

 

우전 수향마을 동책 1

 

우전은 중국 지도에서 항저우와 쑤저우, 상하이를 삼각형으로 선을 그으면 그 삼각형 가운데쯤에 있는 지역입니다.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한 강남 수향 마을인데 그 역사가 2,000년에 가깝다고 합니다. 중국 국가 문물국이 이곳을 역사 문화 명진으로 선정한 후부터 관광지로 개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이곳의 관광지화, 상업화가 심해서 별로였다는 평을 남긴 경우도 있었지만 제 경우에는 물 위의 뜬 도시 같은 중국 전통의 수향 마을 느낌과 특히 서책의 축제가 열린 야시장 같은 마을의 느낌과 더불어 볼거리 먹을거리 양쪽을 충족 시켜주는 만족스러운 여행지였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3일차 우전 동책 여행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상하이 더 번드 리버사이드 호텔 리버뷰

 

전 날 상해 시티투어와 유람선의 여독이 남아서 조금 피곤한 상태에서 호텔에서 눈을 떴습니다.

묵은 숙소는 상하이 더 번드 리버사이드 호텔입니다. 리버뷰라고 했는데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강이 너무 작아서 도심이 더 많이 보입니다.

 

사진으로 알게 되었는데 이 호텔도 1918년에 세워진 지 100년이 된 호텔이었습니다.

 

더 번드 리버사이드 호텔

 

지금은 이 옛 건물 위에 증축을 해서 건물 높이를 더 올렸습니다.

 

더 번드 리버사이드 호텔

 

아침 일찍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조식 음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좁은 레스토랑에 사람이 너무 몰려 혼잡하고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다 보니 도저히 사진으로 보여드릴 예쁜 그림은 안 나와서 사진은 스킵 합니다.

 

식사를 하고 짐을 호텔에 풀어 놓으니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남경서로에 있는 우전 여행 집합지로 출발했습니다. 한국에서 현지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현지 업체명은 차이나 스토리였고 식사비가 포함되지 않는 대신 버스를 대절해 원거리인 우전까지 편리하게 오고 갑니다. 입구에서 배를 태워주고 마는 다른 투어와 달리 현지 가이드가 한국어로 어느 정도 설명과 가이드를 해 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 선택을 한 업체입니다.

 

전날 조금 길을 헤맨 것도 걱정이 되고 점심도 먹고 출발해야겠기에 조금 일찍 호텔을 나섰습니다.

 

상하이 시내 모습 1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거리라 걸어가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봐 오던 관광지가 아닌 실제 상하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집 밖으로 뻗어 나와 널려있는 빨래가 이채롭습니다.

 

상하이 시내 모습 2

 

상하이 시내 모습 3

 

상하이 시내 모습 4

 

상하이 시내 모습 5

 

집결지인 남경 보행자로 초입인 신세계성 백화정에 들려서 우선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배가 그다지 고프지는 않아서 가볍게 식사를 했습니다.

 

우육면

 

아이가 딤섬을 먹고 싶어 했는데 딤섬을 파는 가게는 찾지 못해서 우육면과 군만두, 볶음밥, 장어 도시락을 시켜 먹었습니다.

맛은 중식과 일식이 섞인 국제적인 맛이랄까요?

 

특이한 점은 식당에서도 음식 서빙만 하는 사람, 주문을 받는 사람 이렇게 역할이 나뉘어 있는 것 같은데 음식을 가져다준 사람에게 추가 메뉴를 시키려 하니 들은 체도 않습니다. 결국 주문받는 사람에게 다시 이야기를 해야 했습니다. 서로 맡은 일의 역할이 분명하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한편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도 외국인이 주문하면 응대하는 사람 외에는 외면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냥 옆으로만 와도 나에게 말 걸 것 같은 외국어 공포증이 밀려오잖아요?

 

군만두

 

군만두

 

볶음밥

 

장어 도시락

 

미리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집합지에서 현지 여행사인 차이나 스토리 깃발을 쉽게 찾았습니다.

 

2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중간 가이드의 상해 여행에 대한 팁과 다양한 가이드 멘트들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전 동책 입구

 

꿀잠을 푹 자고 나니 드디어 우전(乌镇, 현지 발음인지 가이드는 오진으로 발음을 섞어서 설명)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우전 현지 투어를 검색해 보면 대개 동책 마을을 해가 떠 있는 낮에 서책 마을을 해가 질 무렵 밤에 방문하는 코스였습니다. 우리도 정석대로 오후 4시에 가까운 시간에 우전 동책에 도착해서 동책을 둘러보고 서책 야경을 보면서 자유 시간을 누리는 일정이었습니다.

 

우전 동책 입구 주변

 

우전 동책 입구

 

가이드분이 화장실에 가면서 아들에게 깃발을 잠시 맡겼습니다. 주변 시선 주목을 받아서 살짝 수줍은 모양입니다.

 

우전 동책 입장 티켓

 

입장 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는데 다른 분의 여행기를 보니 한 곳에서 동책, 서책 입장 티켓을 다 구입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현지 여행사 비용에 어차피 포함되어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티켓 가격은 60위안에서 ~ 100위안 사이인 것 같습니다.

 

우전 동책 안내판

 

배를 타기 전에 안내도를 유심히 한번 보았습니다. 배를 타고난 후 화폐 박물관과 나무조각 박물관을 본 뒤에는 자유롭게 흩어져서 돌아오는 경로였기에 집합장소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저야 널리 알려진 유명한 길치지만 가족 여행에서는 내비게이터 역할이기 때문에 길 찾기 미션은 늘 긴장합니다.

 

우전 동책 입구

 

우전 동책 거룻배 타는 곳

 

이제 우전을 방문했다면 누구나 꿈꾸는 나룻배를 탈 시간입니다.

 

배를 타고 본 우전 동책은 누군가 서책을 가면서 덩달아 보는 곳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제게는 이국적인 옛 수향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런 감상은 배에서 내린 후 좁고 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면서도 느꼈던 점입니다.

 

화려한 조명의 서책과 달리 동책은 오래되고 이국적인 느낌의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결코 덤으로 들리는 곳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우전 동책 거룻배

 

우전 동책 배 타기 1

 

우전 동책 배 타기 2

 

아마도 우리가 탄 배가 거의 마지막 배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로는 배를 타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배를 타는 게 그저 신났습니다.

 

우전 동책 배 타기 3

 

우전 동책 배 타기 4

 

우전 동책 배 타기 4

 

우전 동책 아치형 다리

 

배를 타고 지나가며 특히 아름다운 작은 다리들이 많은 게 눈에 띄었습니다.

 

우전 동책 배 타기 5

 

우전 동책 아치형 돌 다리

 

우전 동책 배 타기 6

 

우전 동책 풍경 1

 

아름다운 다리와 양 가에 늘어선 고풍스러운 가옥들이 상하이 시내에서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던 "여기 중국이구나" 하는 이국에 여행 와 있다는 감상을 더 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전 동책 풍경 2

 

우전 동책 풍경 3

 

그다음으로 걸어서 돌아가는 길의 좁은 골목길들이 그런 감상을 더 키워 줍니다.

 

우전 동책 풍경 4

 

숙박용 가옥들도 보입니다. 외관과 달리 내부는 깔끔하고 현대식입니다. 재미있는 건 오래된 가옥 벽면에 가득 달려있는 에어컨 실외기들입니다.

이곳에 숙박한다면 출입 시간 외에 진짜 우전의 밤과 아침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우전 동책 풍경 5

 

무엇보다 나무로 지어진 건물들 사이의 골목이 어스름이 지는 햇살과 어우러져 무언가 향수를 자극합니다. 제가 중국 수향 마을에 살았던 적은 없으니 만국 공통의 어떤 아련함 같은 것일 겁니다.

 

우전 동책 나무 조각 박물관

 

중간에 입장료를 내는 화폐 박물관과 커다란 나무를 조각한 장식들이 전시되어 있던 곳도 들리긴 했는데 이런 곳보다 걸어서 거닐던 골목 그 자체가 좋았습니다.

 

우전 동책 풍경 7

 

우전 동책 풍경 8

 

우전 동책 풍경 9

 

우전 동책 풍경 10

 

우전 동책 풍경 11

 

 

우전 동책 풍경 12

 

우전(乌镇) 수향마을 동책

 

우전 동책 풍경 13

 

우전 동책 안내도

우전 동책 안내도, 한글 설명도 있어 이채롭습니다.

 

해가 어스름할 무렵에 마을을 돌아보며 다시 집결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동책 관람을 마쳤습니다.

 

자 이제 동책이 분명 덤은 아니지만 우전 여행의 본편 격인 서책 야경을 보러 이동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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