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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태풍 오는날의 풍경과 그 아련한 기억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일요일은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 또래의 아이들은 태풍이 와도 비도 많이 와도 집에만 묶어 둔다는게 참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 까짓것 좀 맞으면 어떠랴 싶어서 비옷을 입혀서 데려 나갔습니다. 나가서 노는 도중에도 비는 오락가락 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비 맞는게 재미있는 모양 입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어릴때도 비를 일부러 맞으며 밖에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 온날 오히려 더 신나게 놀다가 집에 들어와 그 시대에는 다라이 라고 부르던 커다란 고무통 안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TV에서 보여주던 만화영화 마징가Z를 보았던 기억이 얼핏 떠오릅니다. 어쩐지 아련하고 그리움의 감정이 드는 기억 입니다. 지금은 비가 오면 옷이 젖는게 싫고 그 ..
개미잡이 탐험대 공짜로 받은 개미 탐구 도구가 집에 자리 잡은지 몇 주가 지났는데 이걸 써먹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처리해야 할 숙제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긴 해야하는데 아마도 완벽한 도시 아이들로 벌레만 보면 비명 지르는 우리 아이들이 개미를 잡기는 어려울것 같고 제가 잡아줘야 할텐데 어릴때 처럼 개미를 손으로 막 잡기도 왠지 꺼려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벌레를 만지는게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먹고 어른이 되고 나니 벌레에 대한 두려움 보다 나도 모르게 생겨난 혐오감(아니 사실 그게 두려움 이겠지요) 때문에 꺼려지게 되었나 봅니다. 어릴때는 막 손으로 잡던 귀뚜라미도 이젠 도저히 맨손으로는 못잡는데 연가시가 귀뚜라미를 뚫고 나오는 혐오 영상 같은 쓸데 없이 본게 많아져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편견으로 이야기 하는 몇 가지 인생 이야기 이 글은 글쓴이 개인적인 편견이 잔뜩 들어간 인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오늘 이야기 하는 부분은 그 동안 조심 조심 항상 균형 있는 중간자의 시각에서 보려던 관점이 아닌 다분히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 환경에서 기인한 것들로 보편적인 사회 환경이나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일들이 전혀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적나라한 제가 겪은 실제 사회의 모습을 어딘가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은 오늘 만의 변덕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글을 쓰면 힘이 좀 빠지는데 오늘은 조금만 써 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이 글을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출처 : fixabay 무료이미지, 재사용 가능 ..
발바닥 손바닥 이용한 그림 그리기,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 한가한 주말 오전, 추운 날씨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지겨워 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생기가 돕니다. 무슨일인가 봤더니 큰 아이 방학숙제인 가족 그림그리기를 막 시작한 참입니다. 아이들 손바닥과 발바닥에 물감을 칠하고 종이에 찍어서 그림을 만드는걸 주제로 잡은 모양입니다. 심심하던 참에 좋은 놀이거리가 생겼습니다. 작은 녀석은 벌써 손바닥을 찍었고 큰 녀석이 한창 손바닥에 물감을 칠하고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아빠도 어서 참여하라고 성화 입니다. 이번 주는 크리스마스도 있었지만 직업상 그리 편하게 쉬지 못한데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야근으로 다음날 새벽 2시에 집에 도착 했는지라 몸도 피곤하고 좀더 잠을 자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잠을 더자는 것은 포기하고 그림 그리기에 동참했습니다. 원래 아이들 그림이..
40대에 접어들어 스스로 돌아본 변화들 에서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했다(三十而立). 40세가 되어서는 미혹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五十而知天命). 60세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六十而耳順) 70세에 이르러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라는 말을 했는데 여기에서 나온 말이 나이별 이칭으로 많이 쓰입니다. 15세는 지학(志學), 30세는 이립(而立), 40세는 판단을 흐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 등등이 여기에서 유래를 둔 말들인데 글쓴이도 이젠 불혹을 넘어서다 보니 이런 인생에 대해 돌아본 성현의 말들이 아주 조금씩 가슴에 와 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