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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청 소감 한참 미드가 유행하고 접하기가 쉬워졌던 시기에 이런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왜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처럼 다양한 소재와 영화 뺨치는 퀄리티의 드라마를 만들지 못할까?" 당시에 거의 가족 드라마나 남녀 간의 로맨스, 막장, 불륜, 백마 탄 왕자님만 있는 한국 드라마들과 다양한 소재를 가진 미드를 비교해서 실망을 하고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나 모든 콘텐츠 매체가 천조국과 비교해서 너무 부실하다고, 어차피 따라가지 못하리라 느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미드뿐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한동안은 영드도 재미있게 보았던 시절입니다. 이전 글 : 닥터 후, SF와 시간여행 매니아들을 위한 드라마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영화로부터 시작해서 드라마도 지상파를 벗어나면서 기존의 천..
남자들의 놀이터 의왕 이마트 일렉트로 마트 이전 포스트에서 작년에 오픈한 의왕 이마트의 삐에로 쇼핑을 둘러보고 마트의 구성의 변화도 살짝 언급했습니다. 이전 글 : 의왕 이마트 삐에로 쇼핑, 독특한 일상 아이템, 인싸템의 창고 "삐에로 쑈핑"만을 보았을 때도 변화하는 마트의 구성이 눈에 띄었는데 주변의 입점 몰(특히 일렉트로 마트)들을 둘러보면서 더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의왕 이마트에서 삐에로 쇼핑을 나오면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장소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일렉트로 마트입니다. 네이버 웹툰의 캐릭터였던 일렉트로맨, 사실 처음부터 일렉트로 마트 홍보용 캐릭터였던 걸로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비니지스와 웹툰의 이런 연계나 제휴가 생각보다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마트의 전자제품 매장을 생각했다면 이곳 역시 캐릭터 상품과 기존의..
의왕 이마트 삐에로 쇼핑, 독특한 일상 아이템, 인싸템의 창고 작년 말에 오픈한 의왕 이마트를 그리 가깝지도 않은데 주말 일부러 무거운 엉덩이를 소파에서 떼어내고 가 본 이유는 기존의 이마트와 다른 독특한 마트 공간의 변화를 조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애초에 마트는 생필품의 창고형 할인매장 개념에서 출발했는데 요즘은 꼭 생필품이라기 보다 다양한 쇼핑 문화 공간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의왕 이마트 내 입점해 있는 삐에로 쑈핑 같은 곳이 대표적인 보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상의 용품과 일상에서는 별 쓸모없지만 그냥 재미있는 용품들이 엄청나게 쌓여 있는 보물창고 같은 느낌입니다. 약간 기시감이 드는 게 이건 얼마 전 들렸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컨셉에서 좀 더 한국적으로 현지화한 느낌도 듭니다. 이전 글 :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일상 아이템들의 ..
어린시절 인기놀이였던 롤러스케이트, 수원 케이 익스트림 롤러 파크(K-Extreme roller park) 롤러스케이트는 제 경우에는 부산에서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6학년 겨울 방학 때 친구들과 처음 가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보호장구 같은 것은 아예 없고 달랑 롤러스케이트만 대여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엄청 넘어지면서 겨우 배웠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도 친구들과 몇 번 롤러를 타러 갔는데 당시의 롤러장은 아직 어린 소년, 소녀들이 도서관 말고 유일하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합법적인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몇몇 아이들은 롤러장에 롤러를 타는 것보다 이성을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가기도 했고 대개는 이른바 부산 사투리로 "까진" 아이들이 묘기를 부리면서 타면 여자아이들이 환호를 보내고 그 시대 용어로 "뻐꾸기"를 날리곤 이른바 서로 작업을 걸곤 했습니다. 써놓고 보니 요즘의 클럽이나 다를 바 없..
추운 겨울밤, 방 구석에서 뒹굴 거릴 때 시간을 순삭 시키는 옛 만화들 지금이야 일본 만화책 들도 인기작은 대부분 정식으로 번역되어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제가 어릴 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만화를 베껴서 마치 한국만화인 것처럼 나오거나 아예 불법 복제한 해적판인 만화책들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이름을 한주먹으로 이름도 바꾸어서 현지화(?) 시킨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에서 발간했던 "권법소년", 또는 경쟁작이던 "용소야" 같은 제 또래에는 큰 히트를 했던 만화도 있었습니다. 권법소년은 "일격전" 이라는 일본 만화를 용소야 또는 쿵후보이 친미는 "철권 친미"라는 일본 만화를 해적판으로 한국 만화인것 처럼 발간했던 만화들이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당연히 한국만화인 줄 알고 보았던 많은 만화들이 사실은 일본 만화였다는 걸 알게 된 건 초등학교 6학년 겨울 ..
아버지와 스마트폰 제 아버지는 명절 전까지만 해도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폴더형 피처폰을 사용하셨습니다. 주변 분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시기에도 한 손으로 걸고 숫자키를 명확히 누를 수 있는 자그마한 휴대폰을 선호하셨습니다. 심지어 번호도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려운 017로 시작되는 번호를 고수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도 이제 주변에는 피처폰은 아무도 없는 상황에다 5년 넘게 사용하다 보니 슬슬 액정 상태가 안 좋아지는 휴대폰을 이제는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나 봅니다. 하지만 혼자 휴대폰 대리점에 들려도 요금제 설명이나 가격 설명 이해하기도 힘든 데다 당췌 뭐가 좋은지 결정하기 힘드셨다고 합니다. 이번 명절에 부산에 내려가니 아들이 부산에 온김에 폰을 바꿔야겠다는 이야기를 꺼내셔서 설 전날 휴대폰 판매점을 찾았습니다. ..
나의 대출 스토리, 과연 나에게 빚이 빛이 되었을까? 한국에서 내 집을 장만한 사람들 중 아무런 빚이 없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대출을 통해서 집을 장만하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처음 집을 살 때도 집 담보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했고 이후 집을 넓혀 가면서도 그 상승폭만큼 빚이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결코 대출을 끼고 집을 사라 권하는 유의 글이 분명히 아닙니다. 다만 내가 어떻게 집을 샀고 어떻게 대출을 받았는지의 담담한 기록입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만약 대출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의 이 글이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제가 또래의 사람들을 보았을 때 빚을 내서라도 집을 장만한 사람, 집 값은 폭락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집을 사지 않..
부산 동구 웹툰 이바구길, 웹툰거리, 증산공원 전망대 명절 산책을 겸해서 이중섭 전망대까지 돌아보고 발길을 돌려 부산 초량 이바구 길 경로 중 웹툰 거리가 가까이에 있어 가까이 있는 증산공원과 함께 들러보려 마음먹었습니다. 이전 글 : 부산 범일동 이중섭 거리, 이중섭 전망대 이중섭 전망대를 올라갈 때 아내에게 커피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막상 명절 휴무로 전망대의 카페가 문을 닫아서 약속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초량 이바구길 중 웹툰거리 즉 웹툰 이바구 길(성북 전통시장)에 가면 분명히 카페랑 먹을게 있을 것이니 먹으러 가자라고 살짝 어르고 달래서 또 그 오르막 길을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웹툰 이바구 길 자체를 아내가 흥미로워했고 그 거리 끝에서 다행히 명절 운영하는 카페를 하나 찾아내어 이번에는 약속을 지킬..
부산 범일동 이중섭 거리, 이중섭 전망대 부산 범일동에는 화가 이중섭을 기념하는 이중섭 거리와 전망대가 있습니다. 화가 이중섭 하면 저는 제일 먼저 "소"가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소"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중섭 거리는 제주도에도 있습니다. 두 곳에 이중섭 거리가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중섭은 1937년 일본 유학을 다녀왔고 원산 사범학교에서 미술교사를 지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후 1.4 후퇴 때 두 아들과 함께 피난 온 그는 1951년 잠시 제주로 건너갔다가 그 해 12월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 범일동에 판잣집을 짓고 부두 노동자로 일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쟁통의 극심한 생활고 때문에 그의 일본인 아내 마사코는 아들을 데리고 친정이 있는 일본에 가게 되고 그는 홀로 남아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
블로그 최근 동향 잡담, 이제 더 이상 PC로 보지 않고 모바일로 본다. 컴맹이라는 단어조차 올드한 느낌이 들지만 그것에 가까운 최근 지인 중 한 분은 제 블로그가 PC에도 있는 줄 몰랐다는 말을 했습니다. 으잉? 이게 무슨 소리야? 했더니 그 지인분은 가끔 스마트폰으로 제 블로그를 보긴 했는데 우연히 며칠 전 검색을 하다가 제 블로그에 들어왔었나 봅니다. 결론적으로 이분은 PC로 본 블로그 모습과 모바일에서 본 모습이 달라서 PC용으로 따로 모바일 용으로 따로 사이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이분의 연세를 생각하면 앱과 웹을 구분하기도 사실 어려운데 반응형 페이지 같은 이런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이라서 "원래 사이트는 하나인데 화면 크기에 따라 달리 보이는 그런 기법이 있습니다." 정도로 얼버무렸습니다. 과거 부터도 이미 모바일 접속의 비율이 높아진다고 느껴 왔..
만화카페 락툰, 수원 호매실에 있는 쾌적한 만화카페 가끔씩 떠올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중에는 대여해 본 공포의 외인 구단이나 무협 만화를 한쪽에 가득 쌓아 놓고 겨울 따끈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귤을 까먹으며 읽어 보던 행복한 추억이 있습니다. 물론 제 어릴 때만 해도 어린이가 대본소 만화책을 보는 걸 거의 범죄 수준으로 죄악시(?) 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거나 집을 비웠을 때 누릴 수 있는 어린 시절의 호사중 하나였습니다. 만화방도 대학생 때까지 종종 찾던 곳중 하나인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용비불패", "생존자", "마스터 키튼", "몬스터", "기생수", "원피스" 같은 주옥같은 명작 만화들을 보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을 하기 시작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화방과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분명 약 20여 년 전의 제 기억 속의 만화방은 결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프랑스 작가를 접하게 된 것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바로 "개미" 시리즈입니다. 당시에서는 신비와 과학이 뒤섞인 이 시리즈의 새로운 방식의 참신함이 3권의 시리즈를 단숨에 다 읽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작가의 소설인 타나토노트까지는 사후세계라는 소재의 참신함과 인류 공통의 관심사를 재미있게 소설로 꾸며내어 꽤 재미있게 읽은 책들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아버지들의 아버지", "고양이"라던가 "뇌" 같은 작품들을 읽으면서는 어쩐지 이전 작품들과 거의 비슷한 클리셰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부터 과학적 설정을 꼼꼼하게 나열하는 작가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개연성은 어느 정도 충분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전개 과정의 충분한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