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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 Story of Kings

이반 뇌제, 명군과 폭군 사이의 엇갈릿 시각 -1- 23번째 왕 이야기의 주인공은 흔히 이반 뇌제로 번역되는 러시아의 차르 이반 4세로 실제 이름은 이반 바실리예비치 입니다. 그는 러시아를 강대하게 만든 명군으로도 러시아를 피로 물들인 폭군으로도 회자되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며 아들을 자신의 손으로 때려죽인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어로는 이반 그로즈리, 즉 잔혹한 이반이란 의미인데 의역인 뇌제(雷帝)라는 표현이 일본과 한국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벼락처럼 두려운 군주라는 이 의역이 어쩐지 이반 4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주는 번역 같기도 하여서 이 글에서도 그를 뇌제로 칭하고 있습니다. 왕 이야기에서 최근 인조편 부터 아들을 죽인 왕들을 연작으로 다루고 있는데 첫번째 주인공인 인조나 영조와는 달리 그는 자신의 아들을 ..
영조와 사도세자 부자간의 비극 -2- 이전 글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이게 된 원인에 대해서 당쟁의 과정에 의해 희생 되었다는 관점 중심으로 서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도세자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는 후대에도 이견이 분분한 상황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도세자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 과정을 다시 한번 살펴 보려 합니다. 이전글[Story of Kings] - 영조는 왜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나? -1-  최근 드라마 "비밀의 문" 에서의 영조, 한석규 분 영조 이전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영조는 경종의 독살설과 어미의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에서 평생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왕이 되기 위해 항상 조심하고 학문으로 자신을 갈고 닦은 왕입니다. 그는 아들 역시 자신처럼 학문으로 신하들 보다 우위에 서길 바랬고 그..
영조는 왜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나? -1- 22번째 왕이야기의 주인공은 조선의 21대 왕 영조 입니다. 왕 이야기는 최근 인조를 시작으로 영조와 러시아의 이반 뇌제까지 아들을 죽여야 했던 왕들을 작은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조는 재위기간만 무려 51년인 장수한 왕 입니다. 신분상으로는 천민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임금입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거듭된 전쟁과 사회혼란으로 위축되었던 조선은 영조대에 이르러 다시 생기를 찾고 발전하게 됩니다. 영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긴 하지만 즉위 초기에 탕평책을 통하여 당파를 타파하려 노력했고 악형을 폐지하고 민생의 안정에 힘쓰고 서적 간행등으로 대표되는 학문을 진흥시킨 왕입니다. 하지만 신분의 컴플렉스 때문인지 왕으로써 열심히 학문을 닦고 역활을 수행했던 영조에게..
인조(終), 소현세자의 죽음과 꽃들의 전쟁 우리 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은 강대한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우리 나라가 침공을 받았을때 참전하며 도와주었고 우리는 오랫동안 그들의 정치체계를 도입하고 문화적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이 나라는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 맹방으로 여겨왔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 옆에 있던 가난하고 보잘것 없어보여 종종 무시하거나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하던 나라가 이제는 점차 강성해져서 세계에서 그 나라와 더불어 2대 강국으로 거론될 정도로 힘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현재의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광해군과 인조의 시대 명나라와 청나라, 조선의 이야기 입니다. 역사는 돌고 돌아 항상 똑같지는 않..
인조 3,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조선에서 이괄의 난이 벌어지던 즈음 동아시아에서는 누르하치의 후금이 일어나 동북에서 명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의 힘도 아직은 만만치 않아서 산해관 밖 영원성의 전투에서 누르하치는 패배하고 그 직후에 명을 다하고 맙니다. 전투에서 홍이포에 입은 부상이 사망 원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의 뒤는 홍타이지가 이었습니다. 광해군의 집권시에는 조선이 뚜렷한 적의를 드러내지 않았으므로 전화를 피할수 있었으나 이제 인조의 정권은 명에 사대하며 홍타이지의 후금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모습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정묘호란에 대해서는 당시 청에 대한 명나라의 교역중단 조치와 그동안의 급격한 팽창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설도 있지만 명나라와 전력을 다해 겨루고 있던 홍타이지 입장에서는 후..
인조 2, 끝까지 준비되지 못했던 왕, 이괄의 난과 피어오르는 전운 1편에 달았던 제목은 가장 무능했던 왕 인조 입니다, 간혹 최근에 본 인조에 대한 동정론은 "준비되지 못했던 왕" 입니다. 왕으로 가져야할 식견이나 제왕학을 배우지 못하고 자신의 세력을 구축할 여유없이 왕위에 올라서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글쓴이의 생각에는 설령 즉위 초기는 그랬더라도 20년이 넘는 재위 기간 내내 준비되지 못한 모습으로 이리저리 휘둘리고 의심 많고 때로는 그의 할아버지 선조 못지 않은 열등감과 시기심을 드러낸것이 인조 입니다. 왕위를 원했지만 왕위에는 어울리지 못했던 무능한 리더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삼전도 비 즉위초의 혼란 광해군을 몰아낸 반정군의 명분은 인목대비를 유폐한 불효, 영창대군, 임해군을 죽인 죄, 후금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조선의 가장 무능했던 왕 인조 1, 인조 반정 21 번째 왕이야기는 제가 참고한 도서에서 "단언컨데 가장 완벽한 최악의 군주" 라고 까지 혹평한 조선의 16대 왕 인조 입니다. 이 인조를 시작으로 자식을 죽여야 했던 세 사람의 왕이야기를 연속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첫번째는 인조이고 두번째는 이반 뇌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세자를 굶겨 죽여야 했던 영조의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그 첫번째인 인조는 글쓴이가 봐도 이 셋중 가장 무능하고 열등감을 가진 사람으로 이런 인물이 리더의 자리에 있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명백하게 보여 줍니다. 인조는 저 유명한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는 쿠데타를 통해 왕위에 올랐습니다. 조선의 역사상 성공한 반정은 연산군을 폐위시킨 중종 반정과 광해군을 폐위시킨 인조반정 입니다. (세조의 쿠데타인 계유정난 처..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4, 선인교 나린 물이 자하동에 흐르르니, 함흥차사의 유래 지난 글에서 정도전의 죽음까지를 다루었습니다. 드디어 이 이야기의 마지막 편으로 태조 이성계의 말년을 다루려 합니다.  이전 글[Story of Kings] -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3, 한잔 술에 그만 허사가 되었네[Story of Kings] -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2,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Story of Kings] -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그리고 역사의 라이벌 최영과 정몽주 1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정도전이 남긴 시 한수를 소개할까 합니다. 仙人橋 (선인교) 나린 물이 자하동(紫霞洞)에 흐르르니半千年(반천 년) 王業(왕업)이 물소리 뿐이로다.아희야 故國興亡(고국 흥망)을 무러 무엇하리오. -정도전- 선인교 = 개성 자하동에 있..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3, 한잔 술에 그만 허사가 되었네 이전 글에서 정몽주의 최후까지 다루었습니다. 이번 왕 이야기에서 다루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정도전 그 라이벌인 최영 과 정몽주 중, 최영과 정몽주가 이미 퇴장하였으니 이번 편에서는 조선이라는 국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만들었다는 정도의 평가를 듣는 정도전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 부터 거꾸로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정도전의 죽음에 대해서는 현대에는 상반된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합니다. 두 왕조를 섬기며 지조 없이 굴던 야심가가 죽음까지 비굴했다는 시각과 이방원에 의해 살해 당하면서도 큰 인물 답게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 했으리라는 설 입니다. 이전 글[Story of Kings] -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그리고 역사의 라이벌 최영과 정몽주 1[Story of Kings] - 조..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2,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지난 글에서 위화도 회군을 통해 이성계가 최영을 제거하고 정권을 잡는 과정까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선의 국가체계를 만들어냈다고 까지 표현할수 있는 정도전과 그의 라이벌 정몽주, 그리고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태종)에 대해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 볼까 합니다. 이전 글 [Story of Kings] -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그리고 역사의 라이벌 최영과 정몽주 1 위화도 회군은 사실 이성계 혼자만의 쿠데타가 아닙니다. 주체는 이성계였지만 신진사대부들 역시 이를 이용하여 고려 조정내의 구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정권을 장악 하는 계기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정도전, 정몽주등의 적극적인 지지로 내부의 반발을 무마할수 있었습니다. 즉 이성계의 회군시 정도전, 조준, 정..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그리고 역사의 라이벌 최영과 정몽주 1 20번째 왕 이야기는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와 해동 장량이라 불리며 조선의 개국에 큰 역활을 한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또한 이성계와 영원한 라이벌로 회자되는 최영 장군과 정도전과 같은 신진사대부 세력이었지만 입장을 달리한 정몽주의 이야기를 같이 풀어볼까 합니다. 이성계와 정도전, 최영, 정몽주의 파란만장한 고려 후기에서 조선 개국까지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처음 생각보다 길어져 버린 이 이야기는 정말 차일 피일 쓰는것을 미루어 왔었습니다. 왕이야기를 시작할 당시의 이름인 좋은 왕, 나쁜 왕, 이상한 왕의 첫번째 주인공은 세종대왕 이었습니다. 이후에 거꾸로 그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과 태조 이성계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번은 이야기를 풀어야지 생각 했었는데 생각뿐이고 차일 피일 미루어 두다가 까맣게 ..
오다 노부나가, 인생 50년. 왕 이야기 19-3 요즘은 마음의 부담 때문인지 긴 글을 쓰기가 어려워 꽤 오래 미루고 미루어뒀던 오다 노부나가 이야기를 이제야 맺어 보려 합니다, 지난 글 [Story of Kings] - 오다 노부나가 상경과 포위망. 왕 이야기 19-2 [Story of Kings] - 오다 노부나가 제육천마왕으로 불린 남자, 왕 이야기 19-1 두번째 이야기에서 다루었듯이 노부나가는 반 노부나가 포위망이 구성되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서서히 오미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572년 음력 10월 그 동안 움직이지 않던 다케다 신겐이 아시카가 요시아키의 출병 요청에 호응하여 총공격을 개시하자 노부나가는 정말로 위기에 처합니다. 다케다 신겐 다케다 신겐은 아마도 많은 전국시대 팬을 거느린 매력적인 무장중에 하..